공익근무일때 겪은일






저는 지하철 공익근무요원으로, 격주로 주야간 근무를 합니다.

주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로,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역 입구마다


셔터를 내려 놓습니다. 참고로 지하철 내에 있는 모든 셔터는 공익이 엽니다.

즉 출입 통제를 제가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야간 순찰할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셔터를 내리고 역사 내를 천천히 돌아다니면 뒤에서

"저기요……" 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득 무서워져서 MP3 플레이어의 이어폰을 끼고 순찰했지만,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비집고 다시 "저기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순찰하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한밤중의 승강장에 "어이!" 하는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고, "아저씨!" 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근무한지 일년이 되어 익숙하지만, 아직도 한밤에 아무도 없는

지하철에선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아무리 돌아다녀도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