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레전드 이세돌 VS 구리 이야기


바둑 레전드 이세돌 VS 구리 이야기

 

이글은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 이야기 입니다

 


 

바둑에서 10번기 대결은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라이벌이 있어야만 성사될수 있는 대결.

 


10번기 승자는 큰 영광을 얻지만, 패자는 바둑기사로서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여
바둑판에 피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혈루십번이라 표현함.

그만큼 명예와 자존심을 모두 걸고 하는것이라
대국자의 부담이 크고 질 경우 타격이 심한 대결임.

 


현대바둑에서는 사라졌던 10번기가
무려 70년만에 이세돌과 구리를 통해 부활 함.

한국인으로는 이세돌이 처음.

 

 


 

이세돌은 당대 바둑계를 평정한 1인자였고

구리는 중국내 최고 바둑기사라고 평가받던 선수임

 

 

- 지금 구리 9단에게 가장 중요한 상대는 누구인가.


이세돌 9단은 나와 나이도 비슷하고 기풍도 비교적 비슷해서 좋은 상대이다.

이세돌 9단은 여전히 내가 따라잡아야 할 목표다. 이세돌 9단은 나 보다 세계대회에서 4번이나 더 우승했다.

나는 이9단과 대국하는 것이 즐겁고, 만약 10번기를 누군가 제안한다면 무조건 응할 것이다.

 

 

 


중국에 있는 이세돌과 구리 동상

 

 

 


그럼 10번기 대회 주최자는 누구일까요?

중국 가구회사 회장 니장건

 

구리의 팬..

성공한 덕후..
 


 


세계대회인 삼화배에서 이세돌이 구리를 이기고 우승을 하자
구리선수 열성팬이었던 니장건 회장은 구리의 패배에 아쉬움을 느껴
상금 10억원을 내걸고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를 성사시킴.


역시 성공한 덕후가 최고ㅠㅠ

 

 


 

옛날의 10번기 패자는 바둑계에서 은퇴를 했었지만

이세돌과 구리는 우승자가 상금을 전부 갖는것으로 대신했음.

 

 

승자가 10억을 전부 갖고 패자는 달랑 차비 몇푼만 건지는 상황


 



이세돌과 구리는 당시에
바둑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계 타이틀이
이세돌 16개, 구리 7개로 이세돌이 많이 앞서는 상황이었고
이세돌이 1인자, 구리가 2인자 이런 구도였음.

 

그래서 10번기 성사 당시 둘의 10번기 대결은 이세돌 명성에 손해라고 보는 견해도 있었고
중국에서는 10번기를 통해 구리가 이세돌을 넘어주길 바라는 희망으로 구리 릴레이 응원을 펼치기도 했음
 

 



사실 이세돌과 구리는 굉장히 절친한 사이임.
구리는 한국에 방문할때면 가장 먼저 이세돌을 만나러 가고,


이세돌 역시 구리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며 잘 챙겨준다고 함.

나이도 같고 생일이 한달차이.


구리의 결혼식에도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이세돌이 초대받음.


이런 친한 사이에 10번기가 이뤄진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고
그해 바둑계의 큰 관심사 였음.


매번 대국마다 1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진행되던터라

선수들도 많이 힘든 경기였음.

 

 

 

10번기 결과

 

1국에서는 이세돌이 먼저 승자가 되었다.



2국 이세돌 승리



3국은 구리 승리



4국 구리 승리

 

 

5국 이세돌 승리

 





 


 

5국은 샹그릴라에서 벌어졌다.

고산지대에서 펼쳐진 대국이라

두 선수가 고산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6국도 이세돌 승리..

 


 

 

7국 마저.......또 이세돌 승리...


 


 

 

이세돌은 7국에서 이미 무승부를 확보해 놓은 상태



흐름이 이렇게 흘러가자

구리는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못할만큼 힘들어했음.

이세돌은 힘들어 하는 구리를 위해서라도 경기를 빨리 끝내는게 좋겠다고 느꼈고,
8국에서 승리하며 10번기를 마무리 지음.


최종 결과는 이세돌 6승, 구리 2승 으로 이세돌이 십번기의 승자가 되었다.

 

 

10번기 승자 이세돌 인터뷰

- 우승 소감은?
"세계대회는 자주 우승할 수 있지만, 이런 영광스런 10번기에서 승리를 했다는 건 기분이 다르다.

기쁘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겠지만,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 구리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승패를 떠나서 나를 상대해 준 구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구리가 없었다면 10번기 자체가 없었다. 가슴 깊이 감사한다."
 

 

 

 

 


이세돌과 구리가 친해진 계기
 

2007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이세돌은 갑조리그에서 주장전 19연승을 달성했다.

 

 

바둑 최강의 팀이 모인 갑조리그에서

각 팀의 최고선수와 19번을 붙어서 19번 연속으로 모두 이긴것이다.

그 동안 이런 전례는 없었다.

 

갑조리그에서 최고 연승기록이다.

 

이런 이세돌이 1년 반 동안 휴직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구리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구리는 이세돌과 대결 전날 밤 "나는 앞으로 5년, 10년 아니 더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가

더 가까운 사이로 지내길 바란다."고 이세돌에게 전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두 구리에게 "그럼 안아줘라"고 말하자 구리는 자연스럽게 팔뚝을 벌려 이세돌을 껴안았고

기세가 드높은 청춘들의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졌다.



 

 


 

구리 : 나는 줄곧 이세돌은 천재 기사라고 평가해 왔는데 이세돌에 비하면 나는 비교적 평범한 기사에 속한다.

이세돌 : 나는 천재기사라고 할 수 없다. 구리 9단이 천재이다.

 

 

둘이 뭐하세요..?ㅋㅋㅋ

 

 

 


 


구리의 원픽 이세돌ㅋㅋ

 

 

이세돌 은퇴할 때 구리가 남긴글

 


 

"고맙다! 알파고라는 강적을 만나 "신의 한 수"로 인류의 지혜와 보물을 지켜줬다.

너는 내게 언제나 추구할 목표였다. 함께 바둑에 길을 걸을 수 있어 감사했다.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다.

언젠가 내게 "정상에서 내려가도 후회는 없다. 그래도 이 생에 한번 멋지게 살아봤잖아."라고 말했지.

이 한 잔은 너의 화려했던 과거, 다음 한 잔은 너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건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