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 vs 2NE1, ‘인기가요’ 엔딩은 누구? ‘제작진도 골머리’




SBS '인기가요' 제작진이 소녀시대와 2NE1의 기로에서 깊은 고심에 빠졌다. '최강 걸그룹' 소녀시대와 2NE1이 9일 SBS '인기가요'에 나란히 출연하기 때문.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출연 순서, 즉 엔딩 무대의 주인공 선정 때문이다.

가수에게 가요 프로그램 마지막 순서 출연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엔딩 무대가 곧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 격이기 때문에 순서 배정에 민감하다. 소녀시대·2NE1 같은 '최강 걸그룹', 그것도 라이벌이라면 순서가 밀렸다는 건 곧 패배를 의미할 수도 있다. 거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간 자존심 싸움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엔딩 무대의 영광은 누구?

소녀시대와 2NE1은 최근 컴백해 '불꽃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팽팽한 싸움은 '인기가요'에서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흐름, 작은 불꽃이 큰 산을 태울 수도 있다. 언뜻 '쿨'하게 넘길 문제인 순서 배정에 기획사 간 기 싸움이 첨예하게 펼쳐지는 이유다. PD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획사간 손익계산서를 따져, 누군가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

4일 '인기가요' 연출자 김주형 PD는 "아직 무대 순서를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PD는 "백정렬 책임프로듀서(CP) 등 제작진과 더 회의를 해서, 두 팀의 컴백 무대 순서를 정할 계획이다. 최강 걸그룹 투 팀이 '인기가요'에 동시 출연하는 만큼 무대 순서를 두고 제작진의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두 팀의 무대 순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확정이 되더라도 누설하긴 곤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무대는 가장 '핫 한' 가수가 차지한다. SBS '인기가요'의 경우, 보통은 1위 후보 세 팀 중 한 팀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컴백 가수 중, 대형 가수가 있다면 마지막 무대를 내주기도 한다. 2012년 9월 16일 방송된 '인기가요'에서는 지드래곤('크레용')·FT아일랜드('좋겠어')·오렌지캬라멜('립스틱') 등 4팀이 컴백 무대를 가졌다.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무대는 지드래곤 차지였다. 데뷔 연차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해 9월 15일 박진영('놀만큼 놀아봤어')과 지드래곤('삐딱하게')은 '인기가요'에서 동시 컴백했다. 마지막 무대는 대선배 박진영에게 돌아갔다.




▶기분 나뻐, 짐 싸는 경우도

마지막 무대 선정을 두고 소속사간 격전이 벌어진 예도 많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거 모 인기 아이돌 그룹은 마지막 무대를 라이벌 팀에게 빼앗긴 것을 굉장히 자존심 상해했다. 스케줄을 펑크내고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위 트로피를 누가 가져갈지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목이다. 비슷한 연차의 라이벌 팀이 동시 컴백했을 때는 제작진도 기획사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국 음악 방송 PD는 "결국 누가 마지막 무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2NE1은 9일 '인기가요'가 첫 방송이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5일 Mnet '엠카운트다운' 부터 컴백 무대를 가졌다. 아무래도 신곡의 첫 선을 보이는 2NE1이 마지막 무대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는 순서만큼, 두 팀이 보여줄 퍼포먼스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음원 차트 대결에서 2NE1이 정규 2집 '크러쉬' 타이틀곡 '컴 백 홈'으로 기선을 제압한 상황이다. 소녀시대 측이 퍼포먼스·의상 등이 결합된 완전한 무대로 2NE1의 도전을 뿌리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