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입시제도 가장 심각하게 문제인 점 - 학원장 시각-


수시 입시 가장 큰 문제점은

입시가 정시일 때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게 되었다는 것

내 바로 옆 짝꿍 학교 학생과 친구들이 나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는 것

그리하여 공교육 주체인 학교가 입시학원이 되었고,

학교에서 입시 이외의 다른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입시가 제가 보기엔 학력고사나 수능 볼 때보다 학생 학부모 부담이 두 배 이상이라고 봅니다.

이건 학교들과 교사들에도 역시 큰 부담일 것이죠

요즘 입시 학원들은 대부분 내신 준비 학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원업 입장에서는 현재 수시와 정시 두 가지로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훨씬 더 유리하고 수익적인 측면에서 좋다고 볼 수 있죠.

현재 입시 시스템은 대기업이나 산업사회 관료사회에서 원하는 시키는대로 잘 하고 실적에 따른 평가시스템에 익숙하고 자기 이익만 챙길 수 있으면 주변인과 다른 사회 문제들은 무시하는 인재들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적합한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엊그제에도 중3 학부모 상담하며, 그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우리 때는 고1부터 심지어는 고3이 되어서도 공부 열심히 하여도 괜찮은 대학을 갔지만

요즘은 고1 첫 시험이 입시의 성패를 거의 결정짓기에

중학교 때 혹은 초등학교 저 학년때부터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고 좋은 학교에 갈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 학원에 있는 초6학년 아이가 나 고3때보다 영어 문법을 잘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부끄럽지만 저 고3때 영어 전국 1등 수준이었습니다

우리 학원에 있는 초등 아이들 학원 몇 개 다니나 어제 물어보니, 14개가 가장 많고

평균 10개 안팎의 학원을 다니고 있네요. 초1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비슷한 지능과 의지력을 타고 났다면 유리한 것은 말할 나위없죠. 이런 것도 다 돈없으면 못합니다.

부모가 의대나 명문대를 진학시키려는 욕심에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은 꿈 창의력 상상력 아동기의 자유로움 등과는

거리가 멀게 학원 뺑뺑이만 돌게 된 구조가 된 겁니다.

이게 고등학교 3년 내내 입시를 치루고 내신 그 후에는 또 수능 수능 최저 을 치루어야 하는

학력고사나 수능때보다 크게 격화된 입시구조 때문이 아니라고 말 못합니다.

혹자들은 정시가 학원업계에 더 유리하지 않냐라고 하는데, 강남이나 대도시 중심지역에 있는 대형학원들이나, 좋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 학원을 포함한 중소학원들은 수시제도가 있어 학원이 유지된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또 정시로 전환되면 강남 아이들 부유층 아이들만 유리하지 않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제도하에서도 마찬가지로 강남아이들 각 지역의 부유층 아이들이 많이 유리합니다.

이건 어떤 제도로 해도 마찬가지 일 듯하니 다만 부정하거나 불공정한 방법은 쓸 수 없도록 하고 학부모 학생들 입시 부담 덜어줘야죠.

정시로 입시를 치르면 아이들이 학교 교육 무시하고 공교육 붕괴되지 않냐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미 공교육은 학원과 같은 체제와 뭐가 다른지 묻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만 붙어있다고 공교육이 잘되는게 아니죠.

학교에서 치룬 시험의 결과와 그 평가 그리고 평가주체인 학교의 개입으로 아이들 입시가 결정되는데,

학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오히려 학원보다 더 학원 같은 곳이 아닌지?

대입 사전 준비 기관 이외의 어떤 의미를 지금 고등학교 들이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입시제도가 아이들과 학부모와 부담을 좀 덜어주어, 학창 시절에 공부도 하지만

다른 사고도 하고 경험도 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아이들이 전인적인 사람으로 길러졌으면 하는 맘인데

지금 젊은 세대들 보면 너무 자기 이익에 민감하고 역사의식 사회의식 같은 것 심하게 부족하죠? 그게 다 그 잘난 입시제도에 맞추어진 공교육 공교육이 잘 되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아마 다시는 폭압적인 정권에 맞서서 길거리에 나서는 고등학생들은 볼 수 없는 사회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정시로 시험을 치르면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보고 수험 준비하는게 유리하기에 공교육이 유지가 되겠냐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저도 이 점은 걱정되는 점이 있기에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등 졸업을 한 아이들과 검정고시를 치른 아이들을 분리하여 정시 경쟁을 치루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보완책은 생각해내면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입시과목 만 공부하고 경쟁하는 공교육이 아닌, 삶의 다른 소중한 가치 공동체적 사회의식의 중요성 전인적 덕목들을 배우고 쌓아갈 수 있는 학교가 되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는 학창 시절이 되었으면 하네요.

학교는 어리석게도 사교육과 경쟁해서는 안되죠. 사교육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학교는 그것만 제대로 하여도 공교육은 정상화 되고 존중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