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원빈.jpg


질문에 꼬박꼬박 답을 하지도 않는다.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말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얼 가장

좋아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남자다.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도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이것저것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털털한

성격은 더더욱 아니고, 마음 속에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심스럽다.

그는 인터뷰 도중 종종 크게 웃는다.

말은 없지만 웃음이 많고, 좋고 싫음이

뚜렷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놀랄 정도의

솔직함을 갖고 있다. 항상 그렇다.

그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

'너무 솔직하다'는 ..., 그래서 정이간다.

아니, 잘 모르겠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어도 하고 싶은 얘기는 다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한다.

적어도 어떤 대답에 있어서

가식이 없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다.

오늘 그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