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특수촬영과 CG가 너무나 어색해 욕만 나왔다고 하는 '전우치' 인지라,
그쪽으론 신경쓰지 않고 보려고 했습니다만 처음에 가지고 있던 기대중 하나였던 한국형 판타지 SF영화라는 것이었는데 시종일관 웃기기만 하려고 하는 배우들의 욕심, 감독의 이상한 전개 방식이 제 기대를 단번에 날려버리더군요. 작품 소개를 보니 장르 자체가 액션, 코믹, 모험인 것을 보면 제가 그동안 전우치에 대한 리뷰나 기사에서 본 내용들은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한 이들이 작성한 것들이었나 봅니다. 여하튼 작품 자체는 표기된 장르 그대로에 충실해 보는 맛은 상당히 좋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한국형 괴수영화 '차우' 에서 느꼈던 것 그대로 '전우치' 역시 한국형 판타지 SF영화의 벤치마크 대상이 될 것이라 봅니다. 제작비를 어느 수준 이상 투자할 수 없는 한국 영화 현실에서 어설픈 CG나 특수촬영이 그다지 흠이 되지 않는 한국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코믹적인 부분에 충실하는 것이기 때문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물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한국영화들이 제공해줄 수 있어서 만족하지 않을까 싶고, 한국형 블록버스터에도 그런 점들을 바랄 것 같습니다.
전우치 같은 작품을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고, 그 이상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야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창작자들의 저작물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로 판권이 팔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단순히 좋은 영화, 멋진 영화를 기대하는 영화 팬이라고 하면 반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되면 한국형 판타지, 한국형 SF,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와 같은 장르의 작품들의 퀄리티는 지금 이상 높아지긴 힘들지도 모릅니다. 뭐든 한국형 이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기도 하고, 왠지 요즘 같은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로 성공하는 나라들 보면 자국의 것을 보호하기 위해서 꽤나 노력하는 것 같은데 우리만 왠지 모르게 스스로 자기 것을 낮추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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