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누설이 잔뜩 있으니 아직 본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마시거나 주의해 주세요.

 

 

 

 

추천과 배려로 보게 된 헐리우드판 CG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 입니다.

한예슬이 우리말을 담당했기 때문이라도 알 수 밖에 없었던 작품으로, 그동안 저는 인크레더블을 마지막으로 헐리우드 CG 애니메이션을 끊어 왔습니다. 본 작품도 위에서 언급했던 배려가 없었다면 볼 일이 없었을 겁니다. 그만큼 헐리우드 영화들처럼 CG애니메이션들도 특유의 위트나 아이디어가 거의 보이질 않고 게다가 대부분이 재탕에 가까워 솔직히 멀리하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뭐 또 다르냐! 라고 한다면 별볼일 없죠. 다만 그들의 물량 공세와 동인 문화에 압박이 보질 않으면 안되게 만들죠.

 

 

CG가 너무 리얼하고, 게다가 3D로 눈 앞에 나타나니 눈이 이렇게 큰 여자가 옆에 있다면 기절할지도 ... 우는 아이까지.

 

 

여하튼 먼저 디지털3D로 봐야 한다는 추천을 통해서 용산CGV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무려 11,000원을 영화 표값으로 지불하라고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할 수 없어 새벽잠 없는 저의 나름대로의 장점을 풀로 활용해 조조로 봤습니다. 에잇! 안 볼 것 그랬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게는 대전 엑스포 이후론 3D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지를 알려주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기술 자체가 유치하다기 보다는 CG 애니메이션에 사용했기 때문에 그것도 죄다 3D라 ... 어색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전의 부분 3D와는 확실히 느껴져오는 분위기라고 할까! 매우 유아틱했습니다. 작품 자체는 매우 진지한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일반 개봉관에서 자막판을 다시 봤습니다. 집에서 블루레이나 DVD로 보는 것 마냥 편하게 영상도 보고 자막도 읽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게다가 조조 + 일반 개봉관이라 관객도 없어서 마치 제 홈씨어터 룸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까지 들어 행복했습니다. 작품의 감상평으로 들어가면 ... 지구를 에일리언으로부터 보호하는 히어로 물이란 점에선 기존의 블록버스터 SF영화와 그다지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CG애니메이션이고 만화 특유의 재치가 가미되길 기대하게 만들기 떄문에 관객 역시 작년에 봐왔던 작품과 비슷한 재미를 느낄 것이라 기대하고 봤을 겁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특유의 코믹 요소라던지 미국인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려운 각종 액션들과 대사들 마저도 거의 찾을 수 없을 만큼 진지한 작품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가장 행복해야할 피앙새인 수잔이 우주로부터 날라온 괴운석에 한대 크게 맞고, 남편이 될 그렉으로 부터 키스와 함께 반지를 끼워져야 할 중요한 시기에 온 몸에 초록빛이 발광하며 결혼식장인 교회를 부술 정도로 몸집이 거대해지는 등 행복 -> 절망으로 빠져버리는 피앙새를 시작부터 보여주니 이걸 보고 누가 웃음이 나겠습니까! 그 자체, 하객들의 오버스런 액션이 조금은 미소 짓게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감상할 수 밖에 없겠죠. 만약 쿵푸팬더였다면 시작부터 웃었겠지만요. ^^

 

 

거대화된 수잔을 거데렐라라고 부르더군요. 작명 센스는 대박. 근데 웨딩드레스의 신축성이 이리도 대단한지 정말 몰랐네요.

 

 

이후 거대해진 수잔은 몬스터라 칭해져 군대에 의해서 격리 수용되게 되고, 그곳에서 미국이 50년간 모았다고 하는 선배 몬스터들을 만나게 됩니다. 50년간 모았다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몬스터들이 있을 줄 알았지만 겨우 4마리. 그것도 투명인간은 죽었다고 ... 개발 기간의 압박과 딱히 어울리는 몬스터를 생각하지 못해서 그 수를 대폭 줄였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극장판의 스케일이고, 지구를 침공하는 에일리언들과의 한판 전쟁을 표현할 것이었다면 적어도 3~4마리는 더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뭐, 그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젤라틴 덩어리인 '밥' 을 그나마 재미있게 잘 표현해 물량의 부족에 대한 불만은 조금은 줄어들더군요.

 

 

 

[천재적인 두뇌를 믿고 시도한 무리한 실험으로 곤충머리를 갖게 된 ‘닥터 로치 박사’, 2만년 전 모습에서 아직 덜 진화된 물고기인간 ‘미씽링크’, 잘못된 소스투입으로 토마토에서 자유자재 형태변형 불멸의 젤리 몬스터로 거듭난 ‘밥’, 그리고 키 100미터가 넘는 초대형 외형을 가진 아기 몬스터 ‘인섹토사우르스’. (네이버 무비 - 홍성진 해설)]

 

미국 대통령은 물론 그 누구보다 더 현명한 몬스터 비밀수용소 책임자 워 딜러 장군. 가장 멋진 인간인 듯.

 

 

방금 언급한 것입니다만 에일리언이 침공할 생각이라면 조금은 많은 양의 메카라던지 외계인들이 등장했으면 좋았을텐데 프로브라고 하는 거대한 로봇 하나가 금문교를 아작 낸 것을 제외하곤 그다지 전쟁 스러운 것은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케일이 클 줄 알고 상당히 기대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핸콕' 의 어이없음 만큼이나 허탈했을 듯. 근데 더 웃기는 것은 수많은 양의 프로브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일리언 총대장은 더이상 프로브를 지구로 침공시키질 않고 직접 대기권을 지나 지구의 상공에 들어갈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이제 작품을 끝낼때야! 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시간 제한이란게 있으니 진짜 전쟁 마냥 지구 전역에 프로브를 보낸다면 그것을 일일이 표현해야하는 일도 쉽지 않고 가뜩이나 인텔과 함께 100% 3D CG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최초의 작업 형태이기 때문에 이전 마냥 익숙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없었을테니 홍보했던 것 만큼의 스케일은 보장할 수 없었던 것이겠죠. 그래서 에일리언 대장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는 패착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솔직한 심정으로 제 방에서 본 작품을 보는 것이었다면 욕을 해줬을 것입니다. 복제라니 ...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꽤나 기대했습니다만 ... 미국 대통령의 삽질로 인해서 금방 식더군요.

 

인섹토 사우러스와 프로브. 스타크래프트의 프로브완 그 포스가 다르죠. 인섹토 사우러스는 마지막까지 놓치질 마시길!

 

복제라니 ... 참 할말이 없다. Ctrl+C -> Ctrl+V 는 너무 하잖아.

 

 

최근 몇 년간 헐리우드에서 날라온 CG 애니메이션은 물론 홍보비로 융단 폭격을 하는 영화들 치고 정말 재미있는 작품은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그외의 국가에서 제작해 어렵게 개봉하는 작품들에 손과 눈이 더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더군요.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는 것이라 막을 방법도 없지만 소재 고갈로 인해서 제 3국의 시나리오나 판권을 저렴하게 구입해 리메이크 하려고 하지만 감독 자체가 이미 닳고 달아빠진 헐리우드에 익숙한 감독들이고 그만큼 콧대가 높기 떄문에 원작자의 조언이라던지를 구할 일도 없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해주지 않을 것이 당연하죠. (여담이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들도 그런 짓거리는 하지도 않고 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을 뭉게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하더군요.)

 

최근 한국 일본의 작품들이 미국 헐리우드 회사들에 의해서 판권이 팔려나가고 있는데, 대부분이 큰 돈을 쳐바르는데도 불구하고 성공은 물론 작품성 조차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특히 원작의 인기가 월드 와이드할 경우에는 영화를 개봉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조차 보지 않고 바로 욕을 할 정도. 그것은 원작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과도하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지켜주길 바라는 팬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감독이나 회사에 불만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저 역시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솔직히 판권을 구입해 가는 목적이 그저 제목이나 캐릭터나 설정이 필요한 것이라면 적어도 팬들에게 물어보는 정도의 여유는 가졌으면 합니다. 팬들중에서도 다수는 원작 그대로의 내용을 영화화하기 보다는 외전격의 내용을 다루되 원작이 훼손되지 않은 범주내에서 만들어 내놓은다면 이해해주는 것은 물론 원작 만큼의 애정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 그것은 어디까지나 꿈 같은 이야기죠. ^^;

 

이야기가 딴 쪽으로 새긴 했지만 이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어설픈 설정과 시나리오로 망쳐놓는 것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했으면 하고 3D 가 어떤 장르에 잘 어울릴지는 한번 더 생객해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 물을 건드려주길 바랍니다만 지금과는 상대도 안될 만큼의 작업량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쉽게 손 댈 순 없겠죠. 하지만 기대는 하고 싶습니다. 리니지나 아이온 등의 한국 온라인 게임들을 CG 애니메이션화 한다면 대박일텐데 쉽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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