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광팬 딸 살해한 아버지, 징역 12년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광팬으로 한국 음악, 드라마에 빠져있던 딸(13)을 말다툼 끝에 살해한 아버지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중국매체 법제만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은 12일 열린 재판에서 리진취안(41)에게 고의 살해 죄를 적용해 이 같이 판결했다.
리씨는 지난해 11월 딸 샤오훙을 혼내다 채소 칼로 딸을 찔러 죽인 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리 씨는 검찰 진술에서 한국 드라마, 음악에 빠진 딸이 인터넷을 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십상인데다 한국 연예인 관련 용품에 돈도 많이 써 딸과의 다툼이 잦았다고 말했다.
딸은 그룹 EXO의 베이징 콘서트 당시 1200위안(20만 4360원)에 달하는 티켓값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돈이 없다고 하자 "돈이 없으면 밖에 나가서 구해오라"고 화를 내 아버지를 분노케 했다. 딸은 끝내 외할머니에게 돈을 얻어 학업을 뒤로한 채 콘서트장에 다녀왔다,
리 씨는 사건 당일 딸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중요하고 연예인이 더 좋다"고 대들어 격분해 따귀를 때리고 칼로 찌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리 씨는 딸을 살해한데 대해 "가장 잘못된 방식으로 나와 딸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선택했다"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이를 감안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