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원피스 극장판 10기 - 스트롱 월드

감독 사카이 무네히사
출연 히라타 히로아키, 나가시마 유이치
제작 2009 일본, 113분
평점

※ 본 포스트는 금사자 시키에 악마의 열매 능력에 대해서 까발리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원작인 코믹스판의 최근 연재분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인기는 광풍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일본 출판업계 사상 최고의 초판 발행부수 기록을 갈아 먹을 정도로 주간소년점프 팬들은 물론 일반 망가팬들까지 가세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보니 최근 원피스 관련 부가 판권 상품들은 덩달아 호재를 맡고 있고, 현재 준비중인 게임만 해도 그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고속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원피스로 뭔가 하면 다 되는 분위기 일 정도. 드래곤볼이 일본 최고의 망가라고도 하지만 그런 위치도 조만간 오다 에이이치로의 '원피스' 에게 내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일본 판매부수 2억 돌파가 사정권 안에 들어왔고, 전세계 판매량도 현재 연재분이 절반 정도 진행한 것이라고 하니 꺨지도 모릅니다. 그외의 분야는 좀 어렵겠지만 말이죠.

 

작년에 개봉한 '원피스 극장판 10기 스트롱 월드' 도 연재분의 인기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지금까지 원피스 극장판을 한 작품도 빠짐없이 모두 챙겨봤습니다만 TV판 편집판을 제외한 나머지 극장판들과 비교해 스트롱월드가 나은 부분은 제가 볼 떄에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단지 원피스 0권에 연결되는 금사자 시키, 이 금사자 시키가 임펠다운 1호 탈옥자란 설정 자체도 극장판을 띄우기 위한 급조한 설정이란 것은 누구나 눈치챌 수 있죠. 큰 줄기의 스토리 변화가 아닌 잔가지 정도는 '바쿠만' 을 보면 얼마나 자연스럽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어디까지나 주간 소년점프는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 라는 모토이니 제 아무리 오다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참여한 극장판을 띄우는데 없던 이야기나 설정이라도 집어 넣지 않을 수 없죠. 게다가 임펠다운은 누구라도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다고 하는 설정이니 더더욱 금사자 시키를 띄우는데 이보다 더 좋은 아이템은 없을 겁니다. 그걸 논하는 것이 칠무해급이니 말입니다.

 

전개도 그다지 새롭거나 흥미로운 것은 없습니다.

이전의 극장판이나 TV판 에피소드들 마냥 밀집모자 해적단은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해적에게 불합리한 뭔가를 당하고, 그로 인해 일반 시민이 피해를 보게 되며, 해적 주제에 불의는 참을 수 없는 루피 또는 해적단 일원들은 해적들을 깨부수기 위해서 대결을 청하지만 처참하게 패배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계기를 일으켜 다 죽어가던 루피 또는 해적단 일원들은 다시 기운을 차린 후 재정비한 다음 쓰러뜨려야 할 해적의 본거지를 당당히 치러 갑니다. 루피는 당연히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는 대장과 결투를 벌이고, 나머지 에이스 두명과 나머지는 팀을 짜 나머지들을 해치웁니다. 당연히 극적으로 말이죠. 스트롱 월드도 이런 전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아니 되려 극적인 전개는 거의 배제한 느낌. 블록버스터 영화 마냥 보는 즐거움을 주려는데 더욱 많은 신경을 쓴 느낌이었습니다.

 

연재분의 그렇게 진지한 원피스가 극장판에 와서는 어찌다 이렇게 가벼워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스트롱 월드는 그동안 원피스를 재밌게 보고 있던 10년 독자들에겐 선물이기 보다는 지뢰에 가깝습니다. 가벼워진 작품을 내놓은 댓가중 가장 달콤한 것은 역시나 다양한 코스츔과 적절한 노출을 보여준 나미 쨩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모까지 변해버리셔서 처음에는 다른 여성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외엔 밀집모자 해적단이 총을 쏜다거나 폭탄을 사용하는 등 그들 답지 않은 멋없는 짓거리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기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현지화를 위한 한국어 더빙을 문제 삼긴 뭐하지만 원작이나 작품적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프랑키, 그리고 금사자 시키의 성우 선택은 실수였지 않나 싶습니다. 프랑키는 개그 캐릭터ㅇ[ 사이보그화를 거친 사림인데 목소리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점잖은 목소리 였기 떄문에 원작의 느낌이 살지 못했습니다. 금사자 시키의 경우 일본판을 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지만 보다 더 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개그씬은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어색해야 하는데 너무나 잘 어울렸다는 ...

 

그렇다고 해서 극장가서 보기엔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루피의 기어 서드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 예상대로 기어 서드는 발전하고 있더군요.) 앞으로 진행될 연재분에서 흰수염, 에이스, 샹크스의 위치가 어느 정도 정해질 것 같은 느낌의 부분이 나옵니다. 바로 스탭 스크롤이었는데 말미였던가 흰수염이 등장하더니 바로 에이스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샹크스가 나오더군요. 그외에 나머지 캐릭터들은 나오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현재 연재분의 이야기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지라 그걸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덤으로, 금사자 시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번 극장판의 주인공은 밀집모자 해적단이 아닌 금사자 시키로, 그도 그럴 것이 본 극장판이 제작될 당시 연재분에서는 루피가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서 임펠 다운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고, 이 임펠 다운은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자신의 의지로 어떻게 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곳인데 이런 악명의 임펠 다운에서 탈옥한 유일한 죄수가 바로 금사자 시키라는 설정. 그렇다보니 루피의 전력으로 과연 금사자 시키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과 기대감이 동시에 부풀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바로 원피스 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전개는 이전의 극장판이나 TV판 에피소드와 별반 차이없습니다. 금사자 시키 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강력함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루피를 포함한 밀집모자 해적단의 공격형 에이스들을 모조리 일순간에 제압해 버립니다,

 

게다가 그가 가지고 있는 악마의 열매 능력은 잘만 활용하면 해군은 물론 전세계를 벌벌 떨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는 것이란 점을 관객들 모르는 사이에 알려줍니다. (거대한 섬을 띄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면 바보죠) 흰수염의 능력도 대단한데 금사자 시키는 자신의 몸까지 공중으로 띄우는 것은 물론 자신이 타고 다니는 해적선 역시 일반 해적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거대하며 포탄이 닿지 않는 하늘에 있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금사자 시키가 아무런 피해도 저항도 받지 않고 해군 본부 위로 해군의 함선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이죠. 그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약점은 기상 악화 뿐이라고 말했고, 그로 인해 밀집 모자 해적단과 한판 벌이게 된 것이죠.

 

여하튼 금사자 시키에 악마의 열매 능력은 생태계의 밸런스를 깰 정도의 위력이며, 단순히 배 한 척 띄우는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섬들을 한꺼번에 띄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다보니 해군 입장에선 흰수염에 악마의 열매 능력 만큼이나 두려워 했을 겁니다. 만약 연재본에서 금사자 시키가 나온다면 해군은 자신들의 본부에 언제 어디서 섬과 같은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 초사 해야할 것입니다. 그것도 해군대장급이 말이죠. 하지만 오다 에이이치로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악마의 열매 능력을 연재분에 넣어선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단편으로 끝날 극장판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아참, 루피의 결전에서도 바닷물을 덩어리로 만들어 루피를 제압하는데 사용했는데 바닷물 속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악마의 열매 능력자이기 떄문에 죽기만을 기다려야 하겠더군요. 그런 상황이 바로 이번 극장판에서 벌어졌는데 금사자 시키는 뭐가 불만이었는지 바닷물 안에서 죽을 시간만 기다리더 루피를 꺼내주고 이후 기어 서드의 거인의 도끼를 맞고 바다 저 멀리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게 바로 극장판에서의 금사자 시키의 최후로 표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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