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김남길에게 듣는 작년 열애설



CvlEJ3r.jpg

손예진 당시 지방에서 해적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소속사에서 열애설 났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남길 오빠가 ‘야, 봤어?’ 하기에 저는 ‘어, 그래’ 했죠. 기사 나온 그 날 밤에 촬영이 있어서 현장에 갔는데 서로 웃으면서 넘겼어요.

김남길 그 때 우리끼리는 ‘사귀었었는데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졌어요’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사람들 있을 때 그러지 말랬지’ 이러면서 평소대로 장난치고 그랬어요. 예진이는 저한테 ‘거봐, 장난 심하면 그런 기사 난다니까’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어요.

이석훈 감독 사실 <해적> 촬영 초반에 열애설이 생겨 걱정을 많이 했어요. 영화에 방해될 수도 있으니까요.


LkYnGbL.jpg

김남길 재미있는 건 다른 선후배들이 우리 눈치를 보더라고요. 혹여 사귀었다 헤어진 건 아닌지 걱정됐나봐요. 이경영 선배도 ‘어떻게 된 거야?’라고 따로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똑같이 ‘헤어졌어요’라고 장난을 치니 ‘우리한테까지 말 안 할거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에이, 진짜면 그렇다고 얘기하죠’라고 대답했죠. 이경영 선배가 ‘야, 너희 뭐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묻기 전까진 다들 촬영장 분위기가 안 좋아질까 전전긍긍 했나보더라고요.

이석훈 감독 열애설이 불거진 날도 배우들의 컨디션이 걱정됐는데 정작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았어요.


1DHu2Ge.jpg

손예진 오히려 즐거웠어요. 오해 받을만 해요. 그만큼 친하게 지냈어요. 힘들 때 제 대기실에 와서 웃겨주고 가고, 얼굴을 늘 피곤해보이는데 그렇게 도움을 줘요. 그런 남자배우는 처음이었어요.

김남길 <상어>를 할 때도 호흡이 좋았어요. 제가 장난치고 깐죽거리면 털털하고 편안하게 대해주더라고요. 워낙 예쁜 여배우라서 털털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상어>를 할 때도 편안하게 대해줬어요. <해적>을 하면서 더 즐겁고 편안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예진이 성격이 워낙 좋아요. 작품을 연이어 해서 1년 넘게 붙어 있으니까 편하게 지내서 열애설이 났던 것 같아요. 저희는 오히려 쿨하게 넘겼는데 주위 형님들이 ‘사람들 있을 때 조심하라’면서 어색해 하면서도 놀리셨어요.


NRhVuGc.jpg

손예진 박철민 선배님이 저와 남길오빠의 손을 잡더니 ‘그냥 이참에 결혼해라’고 하셨어요. 저희는 너무나 쿨하게 절대로 안 할 거라고 했어요. 남길오빠는 옆에 두고 싶은 친구예요. 끊임없이 웃겨줄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두 번째 만남이다 보니 워낙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졌어요. 남길 오빠는 귀여운 면이 많아요. 때로는 동생 같기도 하고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남자예요. 현장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모든 스태프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이라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줬죠. 남길 오빠였기에 편하게 넘어갔어요.

김남길 예진이와 두 번 호흡을 맞추면서 익숙한게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모든 것이 다 편하고 잘 맞았거든요. 그 호흡이 그대로 묻어났던 것 같아 좋았어요. 여배우들에 대한 배려는 다 하고 필요한 거지만 그 배려의 정도나 크기는 제각각 다 다르죠. 예진이는 그런 면에서 잘 받아주는 스타일이고 편안한 타입이에요. 스스럼없고 사람도 좋아하구요.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정말 좋은 여배우예요.

이석훈 감독 현장에서 늘 남자 대 남자였어요. 영화 속 장사정과 여월처럼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 챙겨주고 누가 봐도 절친한 친구였어요. 오죽하면 박철민 선배가 주례를 서줄 테니 결혼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는데 김남길, 손예진은 듣는 척도 안했어요.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더이상 놀리지도 못했죠.


7OBXHhL.jpg

기자 손예진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게 <상어>에 대한 아쉬움인가? 드라마를 마치자마자 영화 <해적> 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전작에 대한 회포를 풀기 위함인가?

김남길 아니요. (웃음) 전작과는 상관없어요. 예진이와 다시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장점만 생각했죠. 익숙함에서 오는 깊이 같은 것들이요. 정신없이 스토리가 몰아치다 보니까, 관객들이 쉴 수 있는 쉼표 같은 지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cVhwVAU.jpg

기자 보통은 전작의 배우와 연달아 작품을 하려고 하지 않잖아요?

손예진 맞아요. 보통은 피하죠. 저도 의아했어요. 이 사이에 <공범>이 개봉하긴 했지만, 촬영은 <상어> 끝나고 바로 했으니까요. 하지만 제작하시는 분들이 다른 장르고, 개봉도 1년 후에 할 예정이니 무리가 없을 거라고 하셨어요. 만약 새롭지 않고, 매력이 없었다면 둘 중 하나가 하차하지 않았을까요?

김남길 많이 조르기도 했어요.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여배우기 때문에 변신을 감행했을 때 더 임팩트가 클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상어> 시작 전에 얘기된 거라서 드라마 하다가 틀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농담하기도 했구요.

손예진 남길 오빠 때문에 한 건 아닌데. 별로 도움 안 됐는데. (폭소) 사실 시나리오는 몇 년 전에 봤죠. 감독님도 정해져있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때도 이미 남길 오빠와 제가 물망이었어요. 그리고 <상어>를 함께 찍게 됐고요. 같이 할 운명인가 생각했죠. <상어>를 촬영하던 중이었는데 맡은 역할이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아 매너리즘에 빠질 만큼 힘들었어요. 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영화 촬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쉽사리 선택을 못했어요. 그 사이에 이미 남길 오빠는 캐스팅 확정을 한 상황이었는데, 손예진이 김남길을 추천해 다시 함께 한다는 루머가 있었어요.(웃음) 마지막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민폐 끼치는 거 아닌가’ ‘멋있는 역할을 주셨는데 못하면 어쩌나’ 등 걱정도 부담도 솔직히 많았아요. 제가 다른 것 때문이 아닌 시기적으로 욕심내는 게 맞나 싶어서 체력적,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했던 거예요. 누가 꾀어서 하게 된 건 아니고요.


jdtfKXj.jpg

기자 전작에서 무거운 무드의 연기를 함께 한 만큼 오히려 <해적>에서 호흡이 우려스러웠을 수도 있지 않나?

손예진 그런 것에 대해 전혀 상의 하지 않았어요. <해적>에서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지 않기도 했구요. <해적>에서 후반부 알콩달콩한 모습은 우리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봤고 남길 오빠 성격에 그런 면이 있어서 짧지만 임팩트 있게 나온 것 같아요. 굉장히 초반에 찍은 분량인데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그런 장면을 찍었다면 잘 나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작은 공간에서 작은 눈빛과 표정으로 재미와 로맨틱한 단계를 오가는 부분인데 한 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아요.

김남길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손예진 또 같이 하자고? (웃음) 남길 오빠가 워낙 웃겨요.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난다면 정말 웃겼을 거에요. 서로 몸을 불살라 웃기겠다고 했을 것 같아요.

김남길 너무 친해져서 지겹기도 하고요. 이야기를 하고 그래도 집중도 안하고 그래요.(웃음) 이번 영화에서 둘 다 캐릭터가 딱 맞아요. 이제 신선함은 없지만 익숙해서 그런 것에서 오는 기대감도 있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하기 수월했다기 보단 어색하지 않았어요.

이석훈 감독 이미지 반전을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네요. 일단 여월 역은 할 수 있는 배우가 별로 없었어요. 처음부터 예진씨 외에 다른 분들은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죠. 남길 씨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어요.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정이 되어 있었는데 두 사람이 같이 <상어>에 출연하게 되어서 혹시 둘 중 한 명이 못하게 되는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둘 다 무사히 하게 되어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