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미디어스] 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11일 오전 한 필리핀 여성이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우리나라 배우 강지환과 찍은 침대 셀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그녀 스스로 공개한 이 게시물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강지환의 얼굴 위로 고개를 들이민 여성의 웃는 얼굴과 잠든 강지환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따로 촬영한 사진 등이 세분화되어 올라와 있었습니다.
소위 역마살이라고 하죠. 늘 불안한 상태에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액운의 종류이며 그런 사람을 두고 쓰는 우리말입니다.일정이 꼬일 때마다 스스로 한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말 일이 안 풀리는 타인을 보면서도 “저 사람은 역마살이 들었나.”라고 안타까워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연예계에서도 당사자는 딱히 잘못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일마다 꼬여 구설수에 오르거나 발목이 잡히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래서일까요. 강지환이 필리핀 여성과 침대에 누운 사진이 찍혔다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친구와 저는 동시에 “이 사람도 참 일이 안 풀리네.”라는 안타까움을 주고받았죠.
그녀가 올린 사진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곧 이날의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어 네티즌의 찬반양론을 낳았습니다.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강렬한 의미를 담은 이미지에, 심지어 그에 덧붙인 그녀의 말 또한 사진 이상으로 자극적인 상상을 내포했기 때문이었습니다.“together sleep with Korean actor Mr. Jihwan Kang” (한국 배우 강지환과 같이 잤다.)
강지환의 소속사가 서둘러 해명하기를, 최근 잡지 화보 촬영차 필리핀을 찾은 강지환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도움을 빌린 한국인 가이드와 급속도로 친해졌고 이후 가이드 부부와 회식을 함께하는 등 친분을 쌓았다는 것입니다.사진 또한 회식 자리에서 장난삼아 찍은 것이며 강지환 측은 그녀가 이를 SNS에 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강지환 또한 참 딱합니다.“술을 먹고 일어난 단순한 해프닝으로 이 여성이 이 사진을 올릴 줄 몰랐다.” 덧붙여 “우릴 가이드해준 분의 아내라 고소하기도 애매하다.장난으로 올린 사진이 이렇게 문제가 커져 난감하다.” 그녀 또한 악의 없이 올린 사진이고, 친분 있는 사람의 가족이 올린 사진이기에 강지환 측이 피해를 입어도 그녀를 고소할 수조차 없게 됐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그녀는 사진을 유출시킨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very sorry only edited pictures hope you can forgive me because his my idol sorry again” (정말 죄송합니다.그저 편집된 사진이었습니다.나를 용서해주세요. 그는 나의 아이돌입니다.)라는 해명문을 남겼습니다.당사자 또한 절실하게 사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강지환 소속사 측의 해명은 네티즌의 추측과 달리 기정사실인 것으로 정리됩니다.
두 당사자가 사실 여부를 해명했음에도 일부의 네티즌은 여전히 갑론을박을 하며 그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물론 사진이나 설명이 워낙 자극적인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강지환에게 깊은 동정심을 느끼며 이것 또한 참 박복하게도 연예계 운이 없는 강지환에게 따라붙은 일종의 액운, 역마살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사실 사진 속 강지환의 표정을 보면 그냥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얼굴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이따금 신원 불명의 여성이 해외 스타와의 잠자리를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죠. 강지환 소속사 측의 해명 또한 충분한 설득력이 실린 충실한 답변이고요.
매력 있는 마스크와 멜로에 최적화된 달콤한 연기로 인기를 끈 강지환은 전 소속사와의 갈등 때문에 오랜 기간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며 스크린이 아닌 자극적인 타이틀로 오르내리는 불운을 겪어야만 했습니다.드라마 빅맨의 성공으로 다시금 드라마에 강한 배우라는 신뢰를 심어준 강지환이 작품이 끝나자마자 구설수로 논란을 당하는 꼴은 이제 안타깝기까지 합니다.회식 자리에서 가족을 동반하고 친분이 있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 ‘강지환과 잤다!’라는 폭로의 증거가 되리라고는. 이런 일을 그가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