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꾸준히 질러줬어야 할 작품들을 시간이 할애하지 못해 챙기지 못하다가 이렇게 한번에 챙겨주니,
기대도 하지 않았던 신작을 만나는 기쁨이 충만했던 만화책 지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만화가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작화 부분에서 어찌보면 절망과도 같은 작품에 끌렸다는 점과,
작화는 매우 만족했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걱정돼면서도 묘하게 매력을 느꼈다는 점인데 이 두가지를 모두 신인 만화가의,
데뷔작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희열을 느낍니다.
게다가 전자, 후자 쪽 모두 일반인처럼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만화가의 길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는 점,
저런 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만화가 일을 하지 않았는지 놀라울 따름이지요.
그리고 나머지는 매번 신권이 나오면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저를 옭아메는 작품들입니다.
그중에서 '이니셜D' 와 'GANTZ' 는 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스럽고, '더 파이팅' 은 만화가가 노망든 것처럼 진부의 길로 가고 있고, '원피스' 는 밸런스 붕괴와 재미 사이에서의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바쿠만' 은 실명을 언급할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일본 망가계의 현실을 비현실이어야 재미있는 망가에 접목할 것인지 아니면 망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가에 기로에 서 있는 듯 하고, 그외 작품들은 아직 랩핑도 제거하지 않았으니 읽는데로 나름 소감을 올려보지요,

진격의 거인 - 1권
개인적으로는 작화가 엉망인 작품은 멀리하는 편인지라 제 아무리 전권을 모두 질렀다고 하더라도 1권에서 실망해 버리면 2권의 랩핑을 뜯지 않고 봉인해 버립니다. 그렇다고해서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도 않고, 그저 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작화 완성도의 커트라인이 낮아지기만을 기다리고 그냥 두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구입을 한다는 것이고, 1권은 읽어준다는 것인데, 그점에서 진격의 거인은 이런 제 기준에 다행히 들어왔고, 1권 밖에 발매되지 않았으며, 마니아층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사랑을 받았단 점에서 엉망인 작화를 대신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이 저를 끌리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2권을 구입해 또 다시 1권과 함께 다시 읽을 것 같고, 과연 거인의 거인, 그 위의 거인이 또 등장한다면 인류는 더 높은 담을 만들려고 할지 아닐지 여부가 궁금해집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 - 1권
한국에서 발행하는 만큼 현지화에 충실한 작품이었다면 주인공의 이름은 '영웅' 이었겠죠. '영웅', '英雄', 'hero', '히데오' 이런 식의 작명은 다른 망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난 같은 것이었지만 본 작품에서는 제목 자체가 '아이 엠 어 히어로' 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히데오이기 때문이란 점과 히데오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점을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겠죠. 전개는 최근 좀비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웃 = 좀비' 라는 설정의 전개인데 그것을 이전의 작품과 달리 조금은 심각하게 다루는 느낌입니다. 한국 웹툰에서도 좀비를 다루고 있어서 양 쪽 모두 비교해서 보면 좋을 듯 한데, 제가 웹툰의 상하 스크롤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좀비물 웹툰을 그리는 작가가 워낙 많은 분량을 연재하시다보니 ... 결국 단행본을 발행할 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토리빵 - 2권
1권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2권부터 본격적인 새와 새를 너무 사랑한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자연 치유계 작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새가 주인공으로서 등장하는 것인지라 재미와 디테일 부분에서 고민할 수 있었을텐데 '토리노난코' 라는 만화가는 이 두가지를 모두 손에 쥐었습니다. 그것도 상상이나 조사가 아닌 실제 체험으로 말이죠. 물론 편집부에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을 만화가 본인이 해결해야 하고, 그점을 모두 해냈다는 것이 신인 만화가인데도 불구하고 대단하다 여겨지고, 그것이 모두 연재 데뷔작에서 이뤄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기서 '바쿠만' 의 커트라인 그대로 들이대면 이런 신인 만화가들이 엄청 대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주간 소년점프의 편집부가 바라보는 커트라인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매주 300만부 가까운 발행부수를 기록하는 소년지이니 신기하다고, 참신하다고해서 무조건 연재를 줄 순 없겠죠.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토리빵' 은 모닝이란 잡지가 매주 수백만부가 발행되는 망가잡지라고 하더라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연재됐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심야식당 - 6권
5권과 6권의 텀이 워낙 길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차분해진 느낌으로 6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습니다. 먹부림 망가가 자체가 금방 질릴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연재가 진행되면 만화가 스스로 변화를 기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맛의 달인' 은 40여권 쯤에서 질려 버렸고, '식객' 도 20권이 넘어서부터 구입해서 읽어야 하는 의지를 꺾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정도 버티게 한 것만으로도 만화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일반인이 가질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지식 정도를 고려하면 확실히 대단한 작품들이죠. 본 작품은 어차피 음식도 중요합니다만 늦은 시간에 식당에 찾는 사람들에 대한 더욱 더 다양한 이야기에 무게를 뒀으면 합니다.

이말년 씨리즈 - 1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가 ...
이말년 씨리즈를 최근 작품부터 보다보니 그의 초기작을 웹툰으로 보는 것보단 단행본으로 보려고 했던 제 기대를 조금은 꺾어놓았습니다. 아직 마지막 페이지까지 본 것은 아닙니다만 초중반에 이정도라면 앞으로 더 진행하려면 아직 랩핑을 뜯지 않은 작품들을 모두 다 읽고나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조만간 구입할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잉아이', '탐정클럽' 까지도 선행이 될지 모르죠. 한국 웹툰이 분명 무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긴 합니다만 그런 관심이 돈내고 구입해야 하는 단행본을 위해서 차별을 둬야 한다는 인식을 만화가, 포털, 출판사가 가졌으면 하네요. 그래도 가격 만큼은 소비자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데는 성공했으니 다른 웹툰 단행본도 무조건 [웹툰 = 컬러출력] 만 고려하지 말고 판매 활성화를 흑백 출력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뭐, 출판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보면 한없이 좁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훗카이도 2편 - 5권
최근 읽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무한도전 방송분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훗카이도, 오오츠크해, 유빙, 이바라시, 키타하마역 등 두 작품 모두 일본 관광청의 도움을 받으며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훗카이도 만의 환경적인 매력인 유빙 체험을 언급한 것이고, 그 사이에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에키벤은 말 그대로 기차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도시락을 먹는 것을 다루는 것이겠죠. 두 작품 모두 일본을, 훗카이도를, 유빙을 끌리게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네요.

바쿠만 - 10권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드디어 아시로기 무토에게 장기 연재작을 선물해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얻는 것이긴 하겠지만 이런 점들은 주인공과 비주인공의 어쩔 수 없는 롤플레잉인지라 한계를 느끼면서도 과연 어떤 작품으로 편집부는 물론 독자를 납득시킬지 궁금합니다. 10권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정점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여지, 가능성을 편집부나 다른 연재 작가들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바쿠만 연재가 너무 길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인데 그 이유는 바로 본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연재작의 단행본을 발행해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GANTZ - 29권
언급하는 것 자체가 누설이 되기 떄문에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전개 자체는 마무리를 위한 간츠식 무자비한 전개로 가려고 합니다. 주인공외엔 나머지 모두 죽여버릴 것 같고, 주인공이나 히로인 둘 다 멀쩡하게 지구로 돌아오진 못할 것 같은 걱정도 되더군요. 여하튼 이 만화가의 GANTZ 후속작 1권이 마지막권보다 더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본 작품의 인기를 보고 있으면 한국 문화도 '섹스' 를 너무 터부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아치와 씨팍' 이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일회성이 아닌 장기 연재작에서도 이런 파격을 기대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당장은 어렵곘죠.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야차' 가 좀더 이슈를 끌었겠죠. ^^

빌리배트 - 2, 3권
우라사와 나오키 후속작이고 초반 부인데도 불구하고 평은 매우 평이하더군요. 아직 읽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의 평가를 그렇게 중요시하진 않지만 그래도 영향을 끼치긴 하네요. 보려고 해서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다가 얻게 된 정보라 더더욱 잊혀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이라면 3권 정도에서 무엇을 판단하는 것은 바보짓이란 것을 그의 다수의 연재작을 통해서 알고 있으니 마지막권까지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줄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플루토' 는 애니화나 실사 영화화나 이야기가 없나 ...

Q앤드A - 3권
아다치 미츠루 최고의 병맛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2권까지는 가졌는데 3권은 과연 어떨지 기대됩니다. ^^
2권까지의 전개만 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그래도 아다치 미츠루라면 전작도 꽤나 재미있게 마무리 했으니 잘 하겠죠.

원피스 - 59, 60권
소년을 대상으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롤 모델로 삼아야 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드래곤볼' 보다는 '원피스' 쪽을 롤 모델로 삼는 것이 당장 데뷔해 연재를 따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제가 본 망가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장대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1권부터 60권까지 실시가능로 읽은 독자들은 등장 캐릭터들에 대한 지식은 물론 애정까지 깊다는 것을 주변 지인이나 네티즌들로 하여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원피스' 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이야기 만큼이나 이미 지나간 이야기에도 팬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무한도전을 삶으로 여기는 무도빠들을 보는 듯 하기도 합니다.
제가 IPTV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무한도전 VOD 떄문입니다. 이런 저를 보고 외장 하드에 무한도전 1화부터 최근 작품까지 모두 담아놓고 전용 디스플레이에 연결해서 보라고 하는데 왠지 무한도전은 그런 식으로 감상하면 폼도 안나고 무한도전을 대하는 방식 중 가장 치졸한 것 같기도 해 나름 정정당당하게 대하기 위해서 IPTV를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매달 시청료가 빠져나가지만요. ^^

이니셜D - 41권
드디어 마무리를 향해가는 느낌인지라 새로운 연재분에 대한 애정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다른 작품이라면 세계 진출이나 외전 격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료스케가 기간 한정을 뒀기 때문에 타쿠미와 케이스케가 료스케가 팀에서 빠져나간 뒤에도 함꼐 팀으로서 활동한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동안 본 작품을 봤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타쿠미, 케이스케, 료스케의 3명이 팀을 이뤄 하나가 되어가는 삼위일체의 모습이 컸기 때문에 그중 하나가 빠져나가고 새로운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그것은 이니셜D 가 아닌 또 다른 작품이 되어야 할 겁니다. 만화가 그런 악수를 두진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고 멋진 후속작을 독자로 하여금 기대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더 파이팅 - 93권
93권까지 꾸준히 보고 있지만 90권대에 들어서부터는 우려했던 것들이 실현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서고, 새로운 복서들을 등장사키지 못하는 만화가의 한계가 보여 이대로 연재가 종료되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이런 걱정은 현재 연재중인 만화 잡지의 현실이 좋지 앟아서 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본 작품의 연재 전개를 보면 10권 단위로 재미의 그래프가 널뛰기 때문에 100권이 넘으면 또 다시 재미 쪽으로 그래프가 상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현재 분위기를 보면 솔직히 팬심으로도 바라기 힘든 현실이긴 합니다. A급 토너먼트가 과연 ...

킹덤 - 16, 17, 18, 19, 20권
'빈란드 사가' 만큼이나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인데 무려 1년 이상을 15권에서 멈추고 있었던 작품입니다. 가뜩이나 연재도 늦는 작품이 이렇게 많이 신권을 내놔줬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최근 제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큰 여유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본 작품이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초입에 있기 떄문에 20권 쯤 되면 어느정도는 중반부, 후반부의 전개가 예상될 듯 싶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더 오리진 - 10, 11, 12권
워낙 많은 만화책을 구입하다보니 9권까지 구입하고 13~15권을 구입해버리는 바람에 1~2년 이상 13~15권의 랩핑을 뜯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10~12권을 구입했으니 한권 한권 착실히 읽어나가면 조만간 13~15권의 랩핑도 뜯을 수 있겠죠. 이후로도 꽤나 많은 연재가 진행됐고, 단행본도 나왔던데 하루 빨리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