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스고이, 엿 폭탄' 일본 언론은 월드컵 대표팀의 귀국 때 엿 사탕을 던진 한국 팬들의 축구 문화를 비판하면서도 강력한 입심에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6월 30일 홍명보호의 귀국 때 한 팬이 엿 세례를 퍼붓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다뒀던 극동의 양강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은 비참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란히 1무2패로 16강이 좌절됐다. 특히 상대 1.5군에도 지는 굴욕까지 맛봤다.
하지만 대표팀을 맞는 고국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짐을 싼 일본은 1000여 명 팬들의 환영 속에 귀국했다. 반면 태극전사들은 '엿 사탕 세례'를 맞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대표팀의 귀국 표정에 대해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선수들이 공항에서 해단식을 진행했지만 공항에 있던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면서 "남성 1명이 '엿이나 먹어라'고 큰소리를 지르며 수십 개의 엿을 던지는 해프닝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팬도 함께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를 걸어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이 된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낙담이 너무 컸다"고 촌평했다.
반응으로만 보자면 한국 팬들의 실망감이 훨씬 더 컸던 셈이다. 일본은 대회 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4강을 목표로 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16강조차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대한축구협회는 8강을, 홍 감독은 16강을 목표로 나섰다.
▲"온화한 日, 韓처럼 강력한 축구 문화 이뤄야"
이와 관련해 골닷컴 일본판의 칼럼이 흥미롭다. 한국처럼 일본도 선수나 감독에 대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일 양국 축구 문화를 비교했다. '골닷컴'은 "한국 팬들의 공격적 자세는 다양한 의미에서 유감이지만 서포터 생각의 힘을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반면 일본은 선수들에 대해 항상 관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체적인 부분을 언급하는 한국 언론과 팬들에 대한 부러운 시선도 보였다. 골닷컴은 "박주영이나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등은 일본에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일본은) 대부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원인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온화한 자세는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나 보다 강력함이 있는 축구 문화를 쌓아가려면 이웃나라와 같이 축구 문제에 여론이 보다 깊게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 아마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한국은 매섭게 채찍을, 일본은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과연 어느 나라가 차기 대회에서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