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먼지가 많은 영화관에서 일주일 중 5일을 내내 렌즈를 끼고 다니려니 결막염에 걸리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어느 날은 눈이 아파 도저히 렌즈를 낄 수 없어서 뿔테 안경을 끼고 출근했는데, 매니저로부터 미쳤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 노동자 ㄱ씨)
“화장을 갖추지 않으면 ‘예의 없다
’고 하거나, ‘네 예쁘지 않은 모습 때문에 손님이 떨어진다’ 등의 말을 들으며 수치심에 분노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저는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 노동자 ㄴ씨)
알바노조가 8일 서울 CGV 명동점 앞에서 진행한 ‘우리는 영화관의 꽃이 아니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증언들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부당한 외모품평을 견디거나 성추행 발언을 들어야 했다고 답했다. “화장하고 나온 거 맞니? 여자가 화장하고 다녀야지” “그런 얼굴 꼬라지로 일할 거면 나가세요” “매표는 예쁜 여자가 하는 거야” “너무 말라서 유니폼이 볼품없다. 가슴이 작다” “여자는 안경을 쓰면 안 된다” “너는 쌍꺼풀 수술 안하니? 다른 애들은 쌍수다 뭐다 하는데” “입술이 빨개야 손님이 집중해서 너의 얘기를 듣는다” 등의 발언이었다.
롯데시네마에서 지난해 지난해 2월 초부터 7월까지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ㄱ씨는 우선 물품 사비 구입 문제를 짚었다. 그는 “구두나 립스틱, 스타킹, 머리망, 손목시계를 사는 데만 무려 6만원이 들었다”며 “처음 면접에 합격하고 나서 검은 구두나 단화를 신고 오라고 하길래 그런 신발이 없다며 혹시 지원 받는 거냐고 했더니 당연히 본인이 준비 해오는 것이라며 말하던 매니저의 황당한 얼굴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막염이 심해서 렌즈를 도저히 못 끼겠다고 하니 그럼 뿔테 안경을 벗고 다니라고 해 하루종일 시야가 뿌연 채로 돌아다녔다”며 “그러나 남성은 아무리 두꺼운 뿔테 안경을 써도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망에서 머리가 조금이라고 삐져나오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화장을 안 하고 오면 ‘아무도 너의 그런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것’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했다.
여가부.. 여성들의 인권 좀 챙겨주세요.. 여가부 생기고 여성들의 인권이 갈수록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