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연을 띄워 전기를 만든다’. 이런 재미난 상상이 조만간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나는 풍력 발전소, 이른바 ‘공중 풍력발전’ 기술의 실증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공섬인 마산 해양신도시.
폭 3m의 대형 연이 하늘로 솟구쳐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낍니다.
지상 100m 높이 위에서 연이 강한 바람에 계속 요동치자,팽팽해진 줄이 지상 발전기에 전달돼 전기를 만듭니다.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전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공중 풍력발전 실증 연구입니다.
[이주훈/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바람 에너지를 연이 획득해서 줄에 장력 형태로 전달됩니다.
(줄의 장력으로) 발전기를 구동시켜 전기가 생산되는 원리입니다."]
지상 80m 높이 안팎인 기존의 타워형 풍력발전은 막대한 초기 설치 비용은 물론, 환경 훼손과 소음이 단점!
공중 풍력발전은 더 높은 고도의 강한 바람을 활용해
상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이나 해상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한해 발전량이 기존 풍력발전보다 6배 이상 많은 데다,
발전 단가는 10% 수준에 불과해 새로운 재생 에너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숙철/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 : "기존의 풍력 발전기는 육상에서 150m 정도 높이까지 에너지만 이용하는데,
저희는 300~500m 정도까지 에너지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연구진은 올해 안에 발전 용량을 20kW로 늘리고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상용화 연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연을 띄워 전기를 만드는 공중 풍력발전,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에 새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