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심야의 FM

감독
김상만
출연
수애, 유지태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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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보기 전 사전에 얻을 수 있는 해당 작품의 정보에 접근하지 않으려고 꽤나 노력합니다. 그나마 보는 것이라면 광고 파트에서 수차례 틀어주는 예고편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봅니다만 해당 작품에 어떤 배우들이 등장하지는 주연 배우 한 둘 정도를 제외하곤 또 역시 알려고 하지않죠. 본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예고편 정도에서 주는 정보만 사전에 가진 상태에서 감상한다면 푹 빠진 상태에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본 작품의 예고편을 보면 과거 헐리우드 영화 '더 팬', '폰부스' 를 연상시키는 스토리 구성과 전개, 캐릭터를 보는 듯 하더군요. 의 FM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DJ 선영, 그녀의 가족을 인질로 잡은 채 자신이 원하는 그대로 라디오 진행을 하길 바라는 팬 하동수. 단순히 생각해보면 '폰부스' 를 연상시키는 전개입니다만 예고편에서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선영의 사생팬 손덕태가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한자리 제대로 차지하면서 작품의 전개는 '폰부스' 에서 '더 팬' 으로 옮겨집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스릴러 팬들이 아쉽게 생각도 했습니다만 만약 선영이 동수의 협박에 굴복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라디오 부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긴박감은 치를 떨 정도로 느낄 수 있겠지만 의외로 지루한 전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동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지 않는다면 바로 선영에게 벌을 내리기 때문에 동생, 경찰, 딸, 조카(?) 정도로는 그 많은 시간을 버틸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폰부스' 마냥 전화박스에 갇혀 있을 수 없었고, '더 팬' 마냥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서고라서도 움직일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그대로 선영의 덕태는 동수가 선영에게 요구한 것들에 대한 도움을 줍니다. 그 도움 덕분에 선영의 골수팬에 대한 적대감은 극에 달하긴 하지만 마지막 그녀를 나락으로부터 끌어 올려주는 것은 물론 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동료도 가족도 아닌 다름 아닌 덕태라는 것. 마지막 선영 나름대로의 보답을 합니다만 요즘 한국 아이돌과 팬 문화 상황과 비추어 보면 왠지 모르게 씁쓸한 느낌마저 지울 수 없지만 덕분에 작품은 꽤나 마니악해져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영이 동수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 덕태의 도움을 받는 씬이 몇개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회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 배제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아쉽긴 하더군요.

 

본 작품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라면 역시나 선영이겠죠. 동생이 무참히 살해 당하고, 국민을 지켜줄 지팡이, 공권력이라 할 수 있는 경찰 역시 동수를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영 본인이 동수를 자극하면 딸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초반 전개에서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중반에서 결말까지 가는 동안 선영은 자신에게 처한 위기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아저씨' 의 태식과 같은 여전사 마냥 동수를 쫓습니다. 쫓는 과정에서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카체이스도 등장하고, 딸의 목숨을 쥐고 있는 동수의 뒷통수를 후려 갈기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런 전개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전개에서 자극적인 상황 설정을 만들어 버리면서 화제 전환을 해버립니다. 어차피 영화라는 것이 2시간 정도 시간을 죽이는 용도로서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리 속에 남고, 뭔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은 일년에 한 두 작품도 보기 힘든 것 역시 상업 영화의 현실이기도 하죠. 본 작품은 그런 상업 영화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줬고,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도 라디오 부스에 갇혀 있는 선영보단 활발히 이리저리 뛰어다닌 선영이 더욱 더 긴장감 넘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선영의 배역을 수애가 아닌 육감적인 몸매를 소유한 여배우가 대신 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왠지 모르게 동수와 함께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열심히 뛰어다니는 장면도 '아저씨' 의 태식 마냥 꽤나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싶군요.

 

 

 

 

 

 

 

 

'심야의 FM' 은 3,500원 주제에 재생 가능 시간이 '무제한' 이다

재생 기간 '무제한' 은 말 그대로 소장도 가능하단 소리인데 배급사가 꽤나 대인배인 듯

보시면 아시겠지만 3,500원 짜리는 대부분 재생 기간이 7일, 무제한은 '아저씨' 처럼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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