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오늘 오후 3시에, (누구도 볼 수 없는 시간대)
SBS 에서,
만화의 날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한 편을 편성해서 방송해줬습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시대를 그리는 만화 100년' 이었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라 어찌어찌 시작부터 끝까지 시선 한번 떼지 않고,
전부 다 봤습니다만 대부분의 직장인, 학생 분들은 보질 못하셨겠죠.
게다가 누군가 녹화를 해놨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아쉽게도,
방송국 VOD에 기대야 하는데, 과연 다운로드 서비스를 해놨을지 역시가 걱정이 될 겁니다.








근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다큐멘터리가 꽤나 잘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만화가 태어난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 한국 만화에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을 시대별로 나눠 소개하는 정도였지만 그 사이 사이에 그동안 들어본 적 없는,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들 한편씩 언급해줘 그것을 머리속에 주워 담는 것만으로도 50분을 투자한 것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사만화가 '박재동', 작품 '서태지 은퇴'.








만화가 '이진주', 보물섬 연재의 '달려라 하니'.


만화가 '배금택', 작품 '영심이'.

만화가 '김산호', 작품 '라이파이'.
게다가 지금의 한국 만화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역설적이지만) 내용도 다뤘고,
진행자였던 이현세씨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웹툰까지도 신경써서 소개해주시더군요.
근데 재미있는 것은 웹툰 만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강풀, 강도하 정도가 언급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온, 오프라인에서 웹툰 작가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작가를 선정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네이버의 지원으로 제작된 것인지??)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의 '조석' 을 소개하더군요. 시대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말이죠. ^^;
외모가 작품속 캐릭터와 같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겠지만 조금은 닮지 않았을까? 했는데 의외로 꽃미남이더군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 되는 형민우씨의 '프리스트' 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2010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이 작품의 판권을 구입해 영화화 하게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그 이유가 바로 '프리스트' 란 작품이 한국적이지 않은 만화였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한국 만화 출판 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아동 학습 만화 시장에 대한 언급을 꽤나 비중을 줘가며,
언급 했지만 1,000만부를 넘게 판매한 대표적인 작품들의 소개라던지, 그 작품을 그린 작가조차 소개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학습 만화를 바라보는 만화가들의 입장이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는 것일까요? 묘했습니다.
또 하나는 대한민국 만화, 애니메이션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아기공룡 둘리' 이고, 분명 SBS를 통해 방송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김수정 씨의 인터뷰가 빠진 점은 정말 아쉽더군요.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중 유일하게 수익을 냈던 첫 작품이 바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소동' 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홍길동', '태권브이' 시리즈도 수익을 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허영만씨의 인터뷰도 빠졌다는 것.
원작의 영화화가 가장 많은 만화가이기도 한데도 불구하고 사진 하나 소개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본 프로그램을 챙겨 볼 만화 팬들 입장에선 더더욱 안타까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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