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본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다는 것을 알고, 기다렸던 분들이라면 어떤 설정으로 크레용신짱의 극장판이 제작되었는지 아실 것입니다. 저 역시 아마추어들이 그린 신노스케와 친구들의 성인이 된 모습보다는 원작자이자 만화가인 故 우스이 야스히토가 그려놓은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다른 만화가의 작품을 씹고 있던 거친 모습의 마사오군, 후타바 유치원에서 무서운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던 네네양, 어머니의 뒷바라지 때문인지 대기업의 차기 사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야심가 카자마군, 거대로봇 '보우군 28호' 를 개발한 발명가 보우군 그리고 노하라 가족들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줘 만족했지만 안타깝게도 평생 신비주위로 살아야 할 인생인지 성인이 된 신노스케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더군요. 코 밑의 모습만 보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여하튼 어차피 보여주지 않을 것은 알고 있지만 속은 느낌은 들더군요.
영화의 스토리 설정이나 전개보다는 성인이 된 신노스케를 볼 수 있다! 라는 것을 어필했었기 때문에 초반부,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화끈한 액션과 노리고 만든 것 같은 레트로물의 패러디 등이 쏟아져 나오지만 본 작품을 노리는 대다수의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팬들은 신노스케의 성인이 된 모습을 보기 위해서 눈 빠지게 기다리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고, 어떤 일이 있어도 5세 신노스케로 남겨주길 바라게 되더군요. 제가 명탐정 코난을 그렇게 사랑하고, 좋아해서 쿠도 신이치가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단행본을 읽으면서, 극장에 가서 극장판을 보면서 혼자 떠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고, 스토리나 설정 등이 타임슬립을 사용한 것치곤 상상력도 부족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원작자의 조언 등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듯. 명탐정 코난, 원피스의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한번 바닥을 친 후 원작자가 심기 일전해 내놓은 작품이 대박을 내고 현재까지 쭈~욱 이어오는 것을 보면 제 아무리 좋은 작가가 있고, 감독이 있다고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망가라면 캐릭터와 이야기의 아버지인 만화가의 덧붙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게해준 작품이었고, 올해 일본에서 개봉할 새로운 크레용신짱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걱정되며 동시에 기대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