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개봉한지 3주쨰에 누적 관객수 300만명을 기록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를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스튜디오 지브리와 함께 400일을 함께하면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런닝 타임 75분이 너무나 부족하다 느끼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34세의 젊은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 마론쨩' 을 알려주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 프로그램을 미리 알고 기다렸다 본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밥을 먹으며 TV를 볼 심산으로 채널을 돌리다 NHK 채널에 '히로스에 료코쨩이 등장했는데 드라마도 아닌 뭔가 새로운 프로그램에 진행을 맡은 것 같아 무슨 프로그램인가 궁금해 프로그램 제목을 보니 '지브리 창작의 비밀(ジブリ 創作のヒミツ)' 이 보였고, 이번 신작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가 싶어 바로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이후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제작실 안을 비춰주더군요. 우연히 본 것치곤 시작부터 본 것인지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열중해 봤습니다.

 

어떤 의미로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인연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의 초점은 바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스튜디오 지브리 신작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고,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소개한 34세의 감독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정도의 카리스마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맹한 외모의 소유자였습니다. 물론 실력이 모든 것을 판단하긴 합니다만 확실히 미야자키 하야오, 타카하타 이사오, 콘도 요시후미에게서 봐왔던 그 모습과는 확실히 비교해 허술해 보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처음 참석한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제작 발표회(회사내 시사회 정도)에서는 웃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보이지 않다가 상영이 끝나고 나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신인 감독에 대한 우려를 종식 시켜줄 정도로 축하를 해줍니다. 이것은 '게드전기' 의 감독을 했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에게 보였던 반응과는 안드로메다급 차이를 뒀습니다.

 

어찌보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을 감상하면서 흘린 눈물이 소인 '아리에티' 와 소년 '츠바사' 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에 대한 솔직한 반응이었는지 아니면 감독 자리를 물려줄 수 있겠구나! 하는 후련함과 서운함에 표시였는지 ... 여하튼 '게드전기' 때 와는 달리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는 확실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고, 흥행 성적 역시 '게드전기', '귀를 기울이면', '고양이의 보은' 이상의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인재였던 콘도 요시후미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콘도 요시후미에 대한 소개도 소개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솔직하고 애절한 소감까지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콘도 요시후미를 언급한 것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와 신인감독' 이란 부제 떄문일 듯. 현재 제작중인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역시 그동안 감독을 해본 적 없던 작화 담당 내지는 원화 감독을 했던 젊은이였는지라 확실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입장에서는 그에게 콘도의 모습이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란 거성과 한 장소에서 호흡하면서 감독 일을 한다는 것이 프레셔도 작용했는지 작품 발표회 끝에 자신의 팔을 들여올려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환하게 웃는 모습에 400일간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던 프레셔에서 해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참, 본 프로그램에 재미는 역시나 신인 감독의 티를 제대로 낸 마론쨩의 컷 날림 사건이 아닐까 싶군요. 아리에티가 처음으로 인간 세상에 나오려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씬을 전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TV애니메이션 마냥 컷을 날려버리는 사고를 저질러 버려 중간 작품 발표회 이후 바로 자신이 날려버린 컷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장인 정신이 투철한 일본 사회에서의 신인에 대한 선배의 엄격함을 일부러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NHK에서 재방을 할지 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외 위성방송이 어렵다면 내일 쯤 업데이트 될지 모를 유투브, 니코니코동화를 한번 기대해보세요. 자막이 없는 상태이겠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본어이니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분이라면 보시는데 크게 어렵진 않으실 겁니다.

 

NHK '지브리 창작의 비밀' (제목이 항상 같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꼭 챙겨 봤습니다. TV를 통해, 유투브를 통해서 말이죠. 매번 업데이트 해주는 네티즌도 고맙지만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유투브란 수단에게도 꽤나 감사하게 되더군요. 이번에는 하이비젼 해상도로 업로드 되었으면 하는데 가능할런지 ... ^^;

 

 

한 일 모두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니라 그런지 포스터에 감독 이름이 크게 언급되어 있지 않네요.

 

 

여담입니다만,

아직 작품을 감상한 것이 아니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 소개되는 짤막한 영상을 가지고 평가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셀 작업만으로 만들어진 바로 전작인 '벼랑 위의 포뇨' 와 달리 디지털 CG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인지라 화면 전개에 있어서 상황 설정과 상관없이 차갑게 느껴지더군요. 아리에티가 주로 다니는 곳이 원래 그렇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츠바사와의 조우씬이라던지에서 꽤나 제작에 고심한 부분이 강합니다만 확실히 CG작업 자체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듯. 이런 반응은 아무래도 제가 3D CG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기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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