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예능과 드라마 모두 잡은 여배우

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과장된 이미지가 자신의 연기에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출연해서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어도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든 이미지에 갇혀서 과소평가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송지효는 특이한 케이스에 속하는 배우다. 처음 그녀가 ‘런닝맨’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과연 여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마담 이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사실 그 동안 가수 출신 이효리를 제외하면 여자 가수나 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발자국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예능프로그램에서 토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송지효는 ‘런닝맨’에 출연해서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멍지효란 별명과 함께 개리와 월요커플이란 호칭을 얻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그녀가 단기간에 자신의 자리를 예능프로그램에서 잡은 것은 거리낌 없이 프로그램에 동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송지효는 이전에 얼굴마담 격으로 프로그램에 자리를 잡았던 다른 여배우들과는 상당히 달랐다. 누구보다도 ‘런닝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특히 여배우에게는 조금 치명적인 별명일 수도 있는 멍지효란 별명까지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캐릭터로 더 발전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다 송지효는 개리와 함께 월요커플로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특히 송지효가 ‘런닝맨’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면서 보여준 동화력 역시 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자신의 캐릭터만 만들어서 그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누구보다도 미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여러 번 최종 우승을 거두었다. 이렇게 많은 우승 거두면서 그녀는 실제 ‘런닝맨’ 미션에서 에이스로 활동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런닝맨’을 이끌어가는 멤버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을 거론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송지효 역시 실제적인 에이스로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비중이 개리나 김종국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드라마 출연과 ‘런닝맨’이 겹치면 조금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예능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덮어줄 수 있는 단점이란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송지효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종종 하차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런닝맨’을 떠나지 않았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큰 것이 사실이며, 제작진 역시 그녀의 비중이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송지효가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드라마에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보통 배우가 예능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이런 것 까지도 정면돌파를 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 역시 탄탄하게 굳혔다.
송지효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 계백(2011년),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년), 응급남녀(2014년) 등으로 시청률 역시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면서 연기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능에서 이미지가 드라마 출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사실상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는 여배우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능과 드라마 모두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여배우가 된 것이다.
앞으로 송지효의 ‘런닝맨’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끝이 언제가 되든 그녀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력을 기억할 것이다.
드라마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예능은 꽉잡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