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영화는 물론 소설 등에서는 자주 접했던 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이상하게도 코믹에서는 그다지 접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다지 정도가 아니라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에 우연하게 책대여점 책상 윗쪽 구석진 곳에 그것도 우중충한 색깔의 표지와 뭔가 핀트가 맞지 않을 것 같은 타이틀 명 때문에 평소같으면 손도 대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왠지 손이 끌린 것이 이런 우연하면서도 기분 좋은 만남이 됐습니다.

 

표지 디자인으로 등장한 캐릭터의 얼굴 표현을 보니 제가 반미치듯이 좋아하는 작품의 작화풍과 너무나 비슷했고 작품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나 주제로 삼은 것이 산악 구조대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끌렸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있는 DVD 영화중 대부분은 재난 물입니다. 전에도 언급했다시피...호호!

 

코믹의 내용은 아주 간단한데, 큰 줄기는 초짜 여성 산악구조대에게 구조된 의사 지망생 주인공 아키라 군이 산악구조대의 매력에 빠져 지원하게 되면서 주인공으로서 겪어야할 수많은 난관과 고민, 사랑 등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총 5권 1000여 페이지에서 모두 다루게 됩니다.

 

코믹의 내용의 충실함이나 인물 구성 등은 여타 블록버스터 급 코믹과 별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잘 구성되어있어 5권이라는 것이 그다지 무리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산악 구조대가 구조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 대부분 벌어지며, 중복된 상황이 아닌 매번 일어나는 사건들마다 차별성을 둬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함을 없애려는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단지 하나 아쉬운 점은 사건 위주의 전개 코믹이란 점과 5권이라는 한정된 페이지 덕분에 산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 자연의 위대함, 산악인만이 겪게 되는 일상의 어려움 등이 거의 표현되지 않아 일반적인 형사물이나 다른 일상적인 구조활동을 소재로 하는 주제와 별다른 차별성을 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산악 구조를 다룬 코믹이나 산이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을 생각해봤을 때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이 일본 코믹계에서 5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일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이런 생소한 소재,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코믹들이 쏟아졌으면 하는 매니아로서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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