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윤세영 회장, 태영건설 4대강 비판 보도한 기자 직접 불러 압력”



(SBS) 윤세영 회장이 취재 기자를 직접 불러 4대강에 비판적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기자는 강제로 부서 이동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회장 일가는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태영건설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건설사는 <에스비에스> 대주주(지분 61%)다.

29일 전국언론노조 <에스비에스>본부(노조)에 따르면, 박수택 <에스비에스> 환경전문기자는 2009년 6월 초 어느 날, 오전에 윤 회장의 긴급 호출 연락을 받았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회사로 들어오라는 지시였다. 당시 박 기자는 4대강 비판 보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박 기자는 <에스비에스> 목동 사옥 회장실에서 윤 회장과 40분간 회장과 면담했다. 노조는 면담을 기록한 박 기자의 취재수첩을 공개하며 윤 회장이 이 자리에서 4대강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는 압력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취재수첩을 보면, 윤 회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문화, 역사, 역사성을 창조하는 것”이라면서 “관광이나 도로가 주변 사람들 생활 문화를 향상한 역사가 있고 현실에도 많다”고 옹호했다. 또 윤 회장은 4대강 비판론에 대해 “마이너한 것이 아니냐”라면서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박 부장(박 기자)에게 믿고 내 생각을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포트를 봤는데, 보를 쌓으면 수질이 망가진다(박 기자 리포트 내용 언급). 좀 더 따져보고 나한테 보고해주고”라고 하기도 했다. 4대강 관련 보도를 할 때 따로 보고하라는 말은 보도 부당 개입으로 읽힐 소지가 크다.

면담 이후 4대강 비판 입장을 견지한 박 기자는 사전 통보 없이 2009년 말 논설위원실로 발령을 받았다. 4대강 비판 보도를 하던 또 다른 기자도 내근 부서로 발령 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쪽은 “4대강 취재팀이 사실상 해체돼 버린 것”이라며 “이후 <에스비에스>에서 4대강 관련 보도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