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출 한 달 새 40% 급감..."이번엔 다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벌써 한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가겠냐는 일본의 정치인이나 언론의 비아냥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가 나올때마다 더 불이 붙는 모습인데요.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는 유니클로는 매출이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의 한 쇼핑몰.

이 곳엔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그리고 비슷한 패스트패션 국내 업체 2개 매장이 모두 한 층에 모여있습니다.

유니클로 매장이 한산한 건 이제 더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정보라] "될 수 있으면 일본에서 생산이 된 물건인지 혹은 그쪽이랑 관련이 된 브랜드인지 확인을 하고 안사죠."

[이아름] "아무래도 조금 그런게 있죠. 욱하잖아요."

국내 브랜드 매장의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정영인/국내 패션업체 직원] "확실히 (손님이) 많아지기는 했어요. 느낌상 전보다 훨씬 바쁘기도 하고."

매출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경우 불매운동의 영향이 별로 없을 거라던 일본 임원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지난 20여일 동안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유니클로는 매출 감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내부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퍼센트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10년간 영업해온 매장도 오는 10월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임대 관계자] "(임대계약)연장을 못 하는 거죠. 매출이 많이 떨어졌대요."

택배기사들이 배송을 거부하는가 하면, 극우사이트인 일베 회원들이 일본을 돕는다며 구매 인증샷을 찍은 것도 유니클로의 브랜드 이미지에마저 타격을 입힌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불매 운동은 소비자의 일상을 바꿨습니다.

일본 맥주는 할인 품목에서 사라졌고, 판매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습니다.

일본 여행객은 급감해 하루에 평균 1200명씩 모집했던 하나투어의 일본여행객은 70퍼센트가 줄었습니다.

과거에도 한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은 있었지만 파급력은 지금과 좀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전에는 시민단체나 관이 주도하는 운동이었다면 요즘의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불매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나는 바람직한 일을 했다라고 자족하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과시하기도 하고 제안하기도 하고 인터넷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신념소비를 확산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여행업계나 항공사 등 일부 국내 업체들이 함께 피해를 보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개인의 선택에서 시작해 사회관계망을 통해 각종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진화한 불매운동은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