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자폐3급 서영찬씨는 입사한지 6개월째.베어베터라는 사회적기업이다
이윤대신 고용,매출이 생기면 이윤이 0원이 될때까지 발달장애인을 더많이 고용해 더나은 세상을 만드는게 회사의 목표다
입사조건은 혼자서 출퇴근이 가능해야 한다.발달장애인을 자립시켜 평생직장이 되준다는 취지로 설립되었기때문이다
전체 사원의 절반이 넘는 70명은 회사에서 생산한 물건을 지하철을 타고 거래처로 배송하는 일을 한다.
지하철요금이 안들고 노선을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발달장애인의 장점을 살릴수 있어 고안한 일이다.
이 회사는 4년전 복사와 명함 인쇄로 사업을 시작했다.기계를 사용해서 장애인이 만들어도 품질차이가 생기지 않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대신 과정을 단순히 하고 일을 쪼갰다.
업무평가도 한다.
인쇄로 시작해 제과제빵,커피제조,사내카페 운영,화환 만들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중이다.
김민찬씨는 꽃의 위치와 길이를 적은 설계도를 그려 1년가까이 연습을 해 완성도는 비장애인을 능가하는 정도다.
사원들 모두가 정규직,장시간 근무가 힘들어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하루4시간 근무해
월급은 최저임금인 63만원 정도를 받는다. 장애인 사업장으로는 업계 최고다.
이 회사를 만든 사람은 국내 대형포털 공동 창업자중 한사람인 김정호씨다. 퇴사후 의미있는 사업을 찾던중
동료이자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이진희씨의 제안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425억원을 투자해 회사를 세운 김대표는 IT업계를 혁신한 재능을 장애인을 위해 발휘 했다.
50인이상 기업들은 고용부담금을 내야하는데 고용하지 못하더라도 장애인사업장의 물건을 사면
고용부담금을 감면 받는다. 베어베터는 월매출 303만원이 늘때마다 장애인 1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중이다.
한 회계법인은 매년 수억의 고용부담금을 냈지만 지난해부터 경조사용 화환을 베어베터에서 납품 받으면서 감면 받았다.
이런식으로 베어베터와 연계고용 계약을 맺은 기업은 4년만에 100곳이 넘었고 만족도가 높아 재계약률 100%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연계고용제는 20년전부터 있었지만 장애인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베어베터에는 장애인직원들을 배려한 남다른 세심함이 있다.
지하철배송의 경우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실시간 위치추적 단말기를 제공하고 화환을 실수로 깨뜨리지 않도록
맞춤형 가방도 제작했다.사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플레이룸을 운영하고 합창단과 요가 같은 취미활동도 지원한다.
장애인업체들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거래업체와의 관계 때문에 정부기관들 조차 장애인업체에
주문하기를 꺼리는 기득권의 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