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있던 경험담 3






이제 마지막이네요. 그 방에서 있었던 일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죠.

참 얼마 전에 같은 학번 형이랑 술을 마시면서 그 때 있었던 얘기를 사이트에 올렸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형이 말하길 왜 자기 얘긴 안 했냐는 겁니다.
뭐 별건 아닌데 말씀드릴께요.ㅋ

그 형이란 사람은  새벽까지 귀신 얘기를 같이 했었던 그 사람입니다.
그 형이 그 날인지 언젠지는 모르지만, 우리집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났는데 없던 사람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다들 자고 있는데  하얀 옷을 입은 여자애가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더군요.

그 말 들으니까 막 소름이 돋더라구요..

지금껏 봤던 그 자리에, 그 자세로... 아마도 같은 귀신이었겠죠..

어쨌든 그 집에서 2년 째 살때는 자질구레한 일들은 없었습니다.



에피소드 #.3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이불을 펴고 잠이 들었죠. 그 때까지 전 가위에 눌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뭐 얘기만 숱하게 들어왔었지만 이상하게 가위에 눌린적은 없었죠.
근데 자다가 눈이 떠지더니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걸 느꼈습니다.

'앗차 이게 가위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은 천장에 붙은 동그란 조명을 바라보고 있고 신경은 몸을 움직이려 애쓰고 있었죠.
뭐, 하나에서 열까지 세면 가위에서 풀린다느니, 새끼손가락부터 움직이면 풀린다.

예전에 들었던 얘기들이 생각나서 열심히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 천장에 있던 둥근 조명이 구름처럼
뭉게 뭉게 피어오르더니 점점 사람의 형태가 돼 갔습니다.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어디가 얼굴이고 눈인지, 입인지 알 수 있을 정도까지 하얀 연기처럼 형태가 완성되더군요. 그런가 싶었는데, 그 구름이 저한테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다가오더니 급기야 바로 눈 앞에까지 오더군요.
옴짝달싹 할 수 없고 눈만 뜨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얼굴로 보이는 연기가 바로 코 앞까지 내려오더니 오른쪽 뺨을 스치면서 바닥으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조금 축축하고 싸늘한 느낌이었어요.

그 연기가 오른 쪽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가위에서 풀려나면서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더라구요.

잠시 진정을 하고 10분 정도 후에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가위에 눌린 건 처음이어서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겨우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섬뜩한 건 그 다음이었죠.

다시 잠이 든 저는 이번엔 가위가 아닌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방 한구석 벽에 붙어서 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3자가 되어서...
방 한 가운데서는 제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고..


그 위에 귀신인지 뭔지가 올라타서 제 목을 막 조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귀신이 제 목을 움켜잡고 쇳소리로 소리를 지르길























"어디 갔다 이제 왔어 !?!?!?!?"
"어디 갔다 이제 왔어 !?!?!?!?"
"어디 갔다 이제 왔어 !?!?!?!?"
"어디 갔다 이제 왔어 !?!?!?!?"
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가위에 눌릴때 나타났던 귀신이 다시 꿈에 나타나서 깨어있었던 시간 동안 어디 있었냐는 듯..

그 장면을 보고서는 다시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깼죠.

그리고 그날 밤은 다시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그 집에서는 다른 별 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그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친한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듣고 하다보니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더라구요.
단발머리를 한 중학생 정도되는 여자애라는 것과,
그 위치가 절묘하게도 문 앞, 바래진 천장의 아래라는 점..

왜 그 귀신이 그 집에 살던 저에게 그렇게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학년 2학기가 넘어가면서 집주인이 바뀌었죠.
방 빼면서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밍기적 대다가 때를 놓쳤습니다.

지금 제대하고 복학해서 그 동네에 살고 있는데 분명 그 방에도 지금 누군가가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