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불편한 진실


맥주란 뭔가.

간단하다.

싹튀운 맥아(보리싹)을 물을 부어 발효시켜 알콜을 얻은 음료이다.

끝.


그런데 고민이 발생한다.

맥주와 소주가 주세가 다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맥주' 의 법적인 정의이다.

독일은 맥아 / 물 / 효모 /호프(HOP) 만을 사용하여 발효한 것

을 맥주 라고 정의하는

그 유명한 순수령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양조재료의 구성비중

맥아가 67.7%를 넘으면 그걸 맥주로 정의하여

맥주주세를 때린다.

적어도 1999년 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흉내내오던 일본의 맥주업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즉, 우리에게 67.7% 라는 법령근거를 제공하던 일본이

좀 법을 비튼것이다.


즉, 67.7%이상 : 맥주

50 ~67.7% : 제1발포주

25~50% : 제2 발포주

0~25% : 제3발포주

0 : 리큐르

로서 주세의 차등을 준것이다.

당근 각 제조업체는 '맥주'라는 표기를 포기하는대신

주세가 싼 제2,3 발포주 제조에 나서게 된것이다.

물론 연구와 연구를 거듭해

맥주에 가까운 맛을 내게된것도 중요팩트이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한국에서는 맥주라고 부르지않는

67.7% 이하의 발포주들이 상륙하거나 제조되면

기존 맥주 공룡들은 타격을 받게된다.

주세도 걱정이다.

그래서 겨우 생각한다고 한게 맥아비율

1999년 12월 주세법 개정안인것이다.


즉, 한국의 맥주는 2000년부터는

이론적으로 맥아를 10%이상만 쓰면 '맥주' 이다.

세계 맥주 역사 2000년에 이런맥주는 처음본다.


배추김치에 배추 10%, 양배추90%면

일단 배추김치로 보겠다는 것과 같다.

나머지 재료는?

당근 가격이 싼 옥수수, 타피오카, 쌀 등이다.


문제는 맥아만큼 풍부한 당질을 가진 곡류가 없기때문에

이들 곡물로는 충분한 발효도 어렵거니와

보리 특유의 아로마가 생길리 만무이다.

대신 제조원가는 매우 떨어진다.

(맥아 대비 쌀이 1/4정도)


그대신 제조업체들은 식품첨가물을 넣게 된다.

주로 당분 위주가 되겠지만.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잔당은

맥아에서 와야하지만 이런 저질의 재료에서는 불가능하므로

인위적인 당분 첨가가 필요한것이다.

어떤 첨가물을 쓰는지는 이역시 표기의무가 없으므로 알길이 없다.


그럼 이게 다인가.


이런 저질의 재료로 좋은 맛이 날리가 만무다.

그래서 한국맥주는 강한 인위적 탄산을 주입하게 된다.

탄산이 쎄면 입안자극과 강한 목넘김때문에

맛과 향을 느낄 겨를 자체가 없어진다.

한국맥주의 광고 포인트가 '톡쏘는맛' 인 이유가 여기있다.


두번재 하이그래비티 공법의 채용이다.

이 또한 미국저가 맥주업체들이 사용하는 공법인데

한국맥주는 100% 사용으로 알고있다.

즉, 발효프로세스를 인위적으로 강화시켜 9-10%까지

고 알콜 발효를 시킨후

마지막 공정에 50%의 물을 섞어 4.5-5%의 맥주를 만드는것으로서

공정코스트 저감효과가 좋다고 한다.

물론 미국맥주는 이를 병에 표기 해야한다.

과거 일본 아사히가 실시했다가 그만두었다고한다.

이러니 한국맥주에서 물맛이 날수밖에 없는것이다.


세번째는 홉사용량의 자제이다.

HOP 은 필스너 맥주에서는 필수불가결의 재료이다.

쓴맛과 보존성, 그리고 아로마를 결정짓는다.

BTR(BITTERNESS RATE)가 독일은 18-19,

일본맥주들이 14-15정도,

한국은 10언저리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HOP은 전량수입인데다가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유통의 문제이다.

일부 맛집블로거들이 주장하듯이

한국은 생맥주통(KEG)의 이동차량이 오픈되어

햇볕에 노풀된다던가 상온에 방치한다던가 하는 문제,

병맥주를 실외에 그냥 방치한다던가하는 무개념 유통이 판친다.

최근에는 주변온도를 그대로 맥주에 전달해주는 페트병 맥주도 유행중이라

아연실색중이다.


또하나는 시중업소의 케그 손질/청소 여부이다.

TV에서도 조명되었듯이 가뜩이나 엉터리 맥주를 더 망가뜨리는 주범은

1년내내 닦지않는 생맥주 꼭지. 에 있는것이다.

그리고 청결하지 않은 잔 손질도 문제이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서

한국맥주 회사들은 한국인의 맥주 음용을 무조건 '톡 쏘는' 맛으로

'원샷' 하는 방향으로 몰아간다.

더더구나 잔을 얼려서 내놓는 걸 장려한다.

맥주가 순간 얼어 결정이 생기면 목을 마찰 하므로

'목넘김' 이 좋게된다.

과거 영국의 저질 맥주회사가 사기치던 방식이다.


맥주는 무조건 차게,

탄산이 강하게,

원샷에 마신다를 주입시키고 있는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MAX 는 맥아 100%라고 광고한다.

확실히 맛도 좀 좋다.

그러나 여전히 하이그래비티 공법이다.

홉도 적다.


적어도 우리가 1999년이전에는 67.7 이상의 맥아맥주를 마셨었다는 반증인데

확실히 많은 한국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지난 10년간의 한국맥주가 급작스럽게 질이 떨어졌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http://beerasia.blogspot.com/search/label/Korean Beer


한 외국인의 맥주블로그에는

한국맥주를 세계 최악의 맥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일부 댓글에는 차게한 오줌보다 약간 좋은정도,

그 밑에는 오줌 마셔봤는데

한국맥주보다 맛있었다는 기가찬 내용이 있습니다.


어쨌건 한국의 맥주 두공룡들은 어떤 로비를 하기에

하우스맥주도 20만리터인지 200만리터인지

대규모 시설을 의무화 하여 다양성을 막고 판매도 배장안으로만 제한하는등

지역맥주의 등장을 그다지도 꺼려하는지 잘 모르겠으며

자신들 또한 실험적으로나마 100% 맥아의 고급 맥주들을

일부 생산 해보는 그런 최소한의 노력을 안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조선맥주가 그나마 예전부터 흑맥주를 생산해 오고

최근엔 맥스나 D 같은 좀 색다른 라인업을 내는것을 제외하면

O사나 C 사는 그야말로

'보리향가미 알콜탄산음료'만 계속 생산해서

도대체 뭐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


일본만 봐도 에비스나 산토리프리미엄등

다 메이저급 회사에서 기획하는 고급 맥주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필스너 뿐 아니라 스타우트(기네스류) 나 에일(영국식), 밀맥주(독일)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것으로도 전해진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건 그렇고 묘한것은 소주와 맥주만이

우리나라 모든 식음료중 유일하게

성분표시 의무를 면제 받고 있다는것이다.

의심되면 당장 병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이러니 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은

맥주에 소주를 첨가해서 마시는 유행이 생기게 되엇다.

내 기억으로도 최근 수년간이 아닌가 한다.

폭탄주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소주를 붓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맥주만 마시면 싱겁다. 라는

의식이 자리잡은것이다.


룸살롱에 가면 한국맥주는 '공짜'다.

즉 양주시키면 '서비스'로 마담이 넣어주는 그런것이고

용도도 '위스키폭탄주용'으로 한정된다.

'맥주' 라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그리고 가장 역사가 깊은 이 '문화의 산물' 이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는 저급 위스키의 폭탄주제조용으로나 쓰인다니

개탄안할수가 없는것이다.


그렇다고 이 맥주가 과연 저렴한가 하는문제가 역시 남는다.

마트에 가면 한캔에(500CC) 1600-1700선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병은 좀 싸다.

둘마트라는 곳에 가면

요즘엔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직수입한 염가 맥주가

1700-2000원에 팔리는걸 항시 목격한다.

수입맥주는 주세 관세가 붙으므로 한국맥주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조건인데도

이가격으로 팔린다.

맛은 상대가 되지않을 정도이다.


도대체 물섞어 만든 이 보리착향음료의 원가는

얼마인지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참고

수입 맥주 중에서도 피할 것은

**버드와이저, 호가든(병) - 국내 맥주업체 위탁생산

*아사히(병), 기린(병) - 중국공장생산

*하이네켄(가끔) - 동남아시아 공장생산


아사히 생맥주도 롯데가 수입하면서

물타고 팔고

호가든도 국내 생산하면서 오가든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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