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로 도쿄올림픽이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올림픽 개최가 강행되는 분위기인데요.
해외 선수단도 입국하면서 이들을 외부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일본 당국의 방역 대책도 시작됐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해외 선수단 중 호주 소프트볼 여자 대표팀이 가장 먼저 일본에 입국했는데, 사전 합숙지를 취재했다고요?
[기자]
네, 도쿄 인근 군마현의 오타시라는 도시입니다.
호주 대표팀이 다음 달 중순, 선수촌에 입촌하기까지 적응 훈련을 하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게 됩니다.
외출이 안 되기 때문에 필요한 생필품은 시청 직원들이 대신 사서 올려주고, 지정된 버스로 숙소와 훈련장만 오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수를 거품으로 감싸듯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겠다는 게 일본 당국의 올림픽 대책, 이른바 '거품 방역'입니다.
[앵커]
그런데 호주 대표팀이 묵고 있는 호텔에 취재진도 함께 숙박할 수 있었다고요?
[기자]
네, 저희도 혹시나 알아봤더니 외부인도 호텔 예약이 가능 한 상태였습니다.
선수들은 모레부터 외부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에 종일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쉬거나 몸을 풀 수 있는 3층 전용 공간은 외부인을 통제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선수들 방이 있는 8층에선 승강기 앞에 '출입 금지' 표시가 돼 있긴 했지만, 이 역시 통제 인원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더 이상의 근접 취재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기대보다는 훨씬 허술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선수단이 사전 합숙을 하거나, 교류 행사를 계획한 일본 지자체는 당초 528곳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105곳, 5분의 1가량이 취소를 했고, 특히 이 중 80%는 "일본 내 감염이 걱정되니까 선수촌으로 바로 가겠다"면서 상대 국가가 취소한 사례입니다.
[앵커]
이번에 입국한 호주 대표팀 30명도 채 안 되잖아요?
일본의 방역 대책, 제대로 효과를 낼지 걱정이 앞서는군요.
[기자]
네, 올림픽 때 일본을 찾게 될 해외 방문객, 선수 1만 5천 명을 포함해 모두 9만여 명입니다.
당초 계획했던 18만 명에서 줄이고 줄여서 절반 정도로 압축한 건데요.
그럼에도 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제대로 된 '버블 방역'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무더기 사퇴는 걱정을 더 하고 있는데요.
전체 8만 명 가운데 "감염이 우려된다"면서 사퇴한 자원봉사자, 벌써 1만 명이나 됩니다.
선수나 대회 관계자와 달리 이들에게는 백신 접종 기회가 없습니다.
[앵커]
방역은 그렇다 치고, 원활한 대회 운영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오늘도 도쿄에서만 50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오는 20일까지, 그러니까 개막 한 달여 전까지 긴급사태를 이미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개최가 가능하다는 100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올림픽 G-50…‘버블 방역’ 호주 대표팀 숙소 가봤더니 / KBS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