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페북 펌.


틀린 말 하나도 없음.
Eunsoo Park
<여성정치는 기득권이 아닌, 무명의 보통여성을 대변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주당 여성청년이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당원 박은수입니다. 어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게 벌어진 사건을 통해 민주당 내 많은 여성의원분들께서 큰 목소리를 내시는 것을 보고, 저는 그동안 폭력적인 팬덤이라고 매도 당해 온 ‘개딸’ 들의 메시지를 대변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내 여성의원님들께서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해오신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당 안에서 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만큼은 여성계 의원님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겠습니다.
저는 여성계 의원님들의 선택적 연대와 이중적인 잣대에 동의할 수 없고, 이것이 민주당의 ‘성평등’ 정신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성정치인들을 향한 폭력근절을 위해 연대의 메세지를 내는 일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당 차원에서 함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오늘,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온라인상 괴롭힘과 각종폭력을 중단하라> 는 성명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괴롭힘과 폭력은 성별을 떠나 모든 정치인에게 지양되어야 하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힘을 모아 맞서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왜 ‘여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성별을 개입시켜야 하는 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분법적 성별 성역화는 여성인권 상승에 도움되지 않습니다. 혐오와 차별을 더 공고히 할 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여성’ 만을 성역화 하고, 이분법적으로 성별을 나눠온 민주당의 여성계를 규탄합니다.
지금,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폭력적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양산에 직접 방문하신 여성의원님들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러한 무자비한 폭력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이 피해를 호소했고, 오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폭력에 고통스러워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계신 모든 민주당 의원들께서는 오늘과 같은 목소리를 내셨습니까? 혹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계신 그분들과 함께 연대하셨습니까?
더 호소하고 싶은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저는 오늘 발표된 여성계 의원님들과 여성위원회의 성명서를 보고,참담한 심경이 들었습니다. 많은 여성청년 당원들 또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성명서를 통해 박지현님의 자택에 방문했던 유튜버에 대한 윤리위원회가 다음주 소집된다는 것을 알고, 의지만 있다면 윤리위원회의 소집이 이렇게 빨리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박지현님의 팬덤이 많은 민주당원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고 있는지 수도 없이 알리고, 외쳤습니다. 많은 민주당원들 역시도 이 폭력적인 팬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박지현님의 해당행위에 관한 규탄 서명에도 몇 만명의 당원들이 동참하였고, 이를 윤리위에 전달하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고통의 목소리를 낼 때는 어떠하였습니까? 윤리위원회가 소집되었습니까? 당 차원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한 최소한의 조치는 취하셨습니까?
박지현님의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응원하기 위해 광고 총대를 맨 어느 청년 민주당원의 신상을 털고 심한 조롱을 일삼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했던 어느 한 여성청년 당원의 신상을 털어 그 분의 직장으로 항의전화를 하여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당원분은 심장애인이셨는데도 박지현님의 팬덤은 그러한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이런 당원들의 피해는 심각한 일이 아닙니까?
많은 여성청년 당원들이 이 심각성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알리려 여러 방법으로 연락을 하였고, 당사 앞 집회도 열어 박지현님의 폭력적 팬덤이 자행하는 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메세지도 지속적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지지자들의 만행을 멈출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 목소리 내달라 수없이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박지현님은 이러한 당원들의 메시지에 차단과 무응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에게 폭력의 피해를입은 여성청년민주당원들은 또래이자 민주당 내 여성청년 정치인인 저에게 연락을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저는 이 피해자분들과 연대하고,그 분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했습니다. 차마 여성청년당원들이 받은 피해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 또한 박지현님의 폭력적 팬덤으로부터 성희롱과 사이버 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입에 담기 힘든 수위의 메세지들을 수없이 받았고, 아직까지도 수천개의 게시글로 그들은 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박지현님의 자택에 방문한 한 유튜버의 배후가 박은수라는 허위사실마저 유포되고 있습니다. 제가 ‘성범죄 피해자’ 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자로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과 배후를 밝혀라 강요받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발생한 사건의 배후도 아니고 동조한 적도 없습니다. 또한, 어느 누구도 성범죄 피해자인 저에게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라거나 연대하길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박지현님의 지지자들은 시간관계와 논리의 비약으로 저를 어떻게든 이 사건의 가해자로 엮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명문에 동참하신 민주당 내 여성의원님들께 묻고싶습니다. 의원님들의 선택적 연대와 이중적인 잣대가 진정한 페미니즘 정신이 맞습니까? 이것이 민주당의 성평등 정신입니까? 몇개월 동안 피해를 호소하고, 당사 앞에 모여 집회를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던 여성청년 당원들은 민주당의 일원이 아닙니까? 심각한 피해를 입은 당원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상황에서, 한 명의 여성정치인과 연대 하겠다는 메세지를 내는 것이 상당히 선택적으로 보입니다.
수십만의 ‘개딸’ 들이 당사 앞에서, 그리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포지티브하게 민주당과 의원님을 지지해왔던 일 마저 ‘폭력’이라는 단어로 왜곡되는 것 같아 상당히 유감입니다.
당원들이 집회에 나와 민주당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릴 때, 의원님들께서는 당사 앞으로 나와 소통하셨습니까? 집회를 그저 폭력적인 행동으로만 치부하신 것은 아닙니까?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일을 폭력적이라 하신다면, 어떻게 촛불시민과 민주당원을 대변하실수 있겠습니까?
무명의 여성당원들이 협박과 폭력에 노출되었을 때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그리고 현재 당직이 없던 여성청년 정치인인 제가, 극심한 사이버 폭력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고, 근절의 목소리 낼 때는 왜 외면 하셨습니까? 박지현님의 사건에 대해 바로 윤리위가 열리고, 여성의원들께서 빠른 피드백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당원분들께 호소합니다. 이런 선택적인 페미니즘을 함께 비판해 주십시오. 그리고 폭력팬덤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무명의 당원분들과 연대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민주당과 여성의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박지현님과 연대하시는 행보와 같은 잣대로 여성당원들에게 성희롱과 사이버불링을 일삼는 박지현님의 폭력적인 팬덤도 규탄해 주십시오.
저를 비롯한 청년 여성민주당원들은 더이상 성별 이분법적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민주당의 개혁과 가치를 지지할 것입니다. 개혁에 대한 간절함과 의리로 뭉친 우리들의 연대를 어느 누구도 끊어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성정치가 기득권 여성정치인들의 사유물이 아니라,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여성들을 대변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목소리 낼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민주당과 동행하고, 민주당원들과 연대할 것입니다.
당원분들과 민주당 의원님들께서도 저희와 함께 연대하고, 동행해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ps. 이 글은 청년여성당원분들과 의견을 나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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