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졸업하고 바로 서울살이 시작했고 벌써 40년 가까이 되는군요.
말 그대로 촌동네에서 고딩까지 다닐 때는 정말 그 곳이 다 인줄 알았는데
대학 가자마자 이 다이나믹한 서울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휴교령에 폐쇄에 학교는 거의 다니지도 못하고 광화문에서 최류탄 맞고 도망다니면서 지냈습니다.
졸업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취업은 했고 민주화의 봄은 온 듯 했습니다.
모든게 끝났고 평화와 민주주의만이 앞길에 가득할줄 알았죠.
착각이었습니다.
503 때,MB 때, 시도때도 없이 거리에 섰습니다.
그 때마다 이게 마지막 이겠지 하는 마음 이었죠.
그런데
오늘 또 광화문에 서는군요.
제발 이게 마지막 이길 빕니다.
정말 지겹고 힘겹습니다.
저도 나이가 나이인 지라 이제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이 버겁습니다.
제발 그만 합시다.
이제 그만 할 때도 됐잖아요?
이번이 기회일 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쓰레기 같은 저 놈들 모습 마주하기 싫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립니다.
이젠 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