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빡쳐서 사장님이랑 면담했습니다.
대충 배경을 설명하자면 저는 원래 이 회사에서 메인잡이 아니라 메인잡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 무슨 할일이 생기면 에지간하면 다 저한테 흘러들어왔었죠.
근데 이런 잡일이 점점 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더니 심지어 안하던 메인잡까지 병행해야하는 상황에 처한거죠.
면담결과 사장님도 대강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년에 연봉을 대폭 올려주고, 당장은 사람 하나 구해서 일을 줄여주기로 합의를 했어요.
다만...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더 달리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쌓였던 게 있었나봐요.
예를 들면
누구는 내 연봉 2배를 받는거 아는데 업무시간도 잘 안지키고 작업물 퀄리티도 별로다
누구는 나보다 성과가 현저히 낮은데 우리 회사 인센 제도가 이상해서 항상 인센을 나보다 2배이상 받는다
누구는 이 정도 받는거 아는데 내가 그보다 낮게 받는건 말이 안된다
등등...
사장님이 둥가둥가 좀 해주고 하루 쉬고 오라 그래서 쉬고 왔죠
근데 하루 지나서 출근했더니 누가봐도 사무실 분위기가 바뀐게... 사람들이 맨날 하던 딴짓도 안하고, 안하던 야근들을 하질 않나
일이 많아진 건 아닌데도 막 엄청 바쁘게 일하는 척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언급됐는진 모르지만 사장님이 한소리를 한거 같긴한데... 내가 무슨일을 저지른거지...
제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두렵네요